알멕, 오는 30일 상장 예정
디지털 보안 전문기업 시큐센 주가가 상장일인 29일 급등하고 있다. /더팩트 DB |
[더팩트|윤정원 기자] 가격제한폭 완화 조치를 처음으로 적용받게 된 디지털 보안 전문기업 시큐센의 주가가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다만 시장이 기대했던 '400% 잭팟'은 터뜨리지 못했다.
시큐센은 29일 오전 11시 27분 기준 코스닥 시장에서 공모가(3000원) 대비 196.33%(5890원) 오른 88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8940원으로 문을 연 시큐센은 장 초반 1만400원까지도 뛰었다.
앞서 시큐센은 기업공개(IPO) 새내기주 가격제한폭 변경을 적용받는 첫 타자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업무규정 시행세칙 개정안에 따라, 지난 26일부터 신규 상장 종목의 공모가 대비 가격 제한폭은 60~400%로 확대됐다. 종전에는 상장 첫날 공모가의 최대 260%까지만 주가가 형성될 수 있었다.
더욱이 시큐센은 앞서 시장에서 인기를 증명했다. 시큐센은 지난 20~21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1931.6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시큐센의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 건수는 총 17만189건, 증거금은 약 1조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시큐센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들었다. 시큐센은 14~15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를 희망가격(2000~2400원) 상단을 초과한 3000원에 확정했다. 당시 총 1865개 기관이 참여, 1800.8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만 시큐센의 '따따블'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첫날부터 유통가능 주식수가 많아 차익실현에 나서는 기관과 전문 투자자의 매물이 쏠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시큐센이 전체 기관투자자에게 배정한 주식 146만1000주 중 64.6%에 해당하는 94만879주는 의무보호확약이 없다.
이른바 '따따블'이 불발하는 모양새를 연출하면서 투자자들은 가능성 있는 다음 주자에 주목하고 있다. 당장 다음날인 30일 전기차 소재·부품 기업 알멕과 커리어·채용 플랫폼 기업 오픈놀이 코스닥 시장에 발을 들인다.
알멕의 경우, 시큐센과 마찬가지로 지난 20~21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에서 웃음꽃을 피웠던 종목이다. 당시 청약 경쟁률은 1355.6대 1에 이르렀다. 총 공모주식수 100만 주의 25%인 25만 주에 대해 3억3890만270주의 청약이 접수됐다. 알멕은 청약 증거금으로 8조4725억 원을 모았다.
알멕은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기관 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경쟁률 1697대 1을 기록했다. 참여 기관 가운데 98.7%가 공모가 희망범위 4만~4만5000원 이상의 가격에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결국 공모가는 희망범위 상단보다 11.1% 높은 5만 원으로 정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