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장성탄광·삼척 도계탄광도 순차적 폐광
산업부 "안전사고 근절...1조 재정 절감 기대"
산업통상자원부는 대한석탄공사 전남 화순탄광이 30일 폐광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사진은 내년 폐광을 앞두고 있는 태백 장성탄광에서 작업자들이 채탄작업을 하는 모습. /더팩트DB |
[더팩트ㅣ세종=박은평 기자] 대한민국 1호 탄광으로 지역경제계의 큰 버팀목이었던 화순탄광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대한석탄공사 전남 화순탄광이 30일 폐광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산업부는 지난해부터 탄광 안전사고와 정부 재정서요 등 문제로 노사정 간담회를 통해 대한석탄공사가 소유한 3개 탄광 조기폐강을 논의해 왔다.
2월 대한석탄공사 사측과 노조측은 올해 전남 화순탄광, 내년에 태백 장성탄광, 2025년 삼척 도계탄광 순으로 폐광하기로 최종합의했다.
화순탄광은 지난 118년 동안 운영되면서 우리나라 남부권의 최대 석탄생산지로서 국민연료인 연탄의 수급안정과 지역경제에 이바지했다. 특히, 1970년대 석유파동, 2003년 미-이라크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 등 에너지 위기 때마다 화순탄광은 연탄용 석탄을 증산해 서민들이 한겨울 매서운 추위를 이겨낼 수 있는 버팀목이 돼줬다.
또 석탄산업은 우리나라 산림녹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6.25 전쟁 이후 국민연료로 나무 땔감 사용은 전국의 산림을 황폐화하게 만들었으나, 연탄 보일러와 연탄 사용 확대로 1970년대 말 우리나라 산림은 울창하게 됐다.
대한석탄공사 탄광은 갱도가 계속 깊어지고 생산설비가 노후화돼 근로자 안전사고 가능성이 지속돼왔다. 또 연탄 수요가 줄어들어 석탄 생산원가도 급증했다. 이에 매년 대한석탄공사의 누적 부채 규모와 정부 재정소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산업부는 조기폐광으로 안전사고 근절과 약 1조원의 국가재정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경성 산업부 2차관은 "그동안 우리 산업발전의 원동력과 버팀목이 되어온 화순탄광 근로자들께 감사드린다"며 "조기폐광 지역의 환경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하게 광해방지사업을 시행하고, 지역경제가 침체되지 않도록 석탄 대체산업 발굴·육성 등 지원책을 조속히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epe@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