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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비싼 햄버거 갑론을박…파이브가이즈 '오픈런' 유지될까
입력: 2023.06.27 05:30 / 수정: 2023.06.27 07:37

오전 11시 49분 대기번호 부여, 오후 4시 49분 매장 입장
햄버거 가격에 엇갈린 고객 반응…경쟁사보다 다소 비싼 편


파이브가이즈 강남점이 26일 오픈한 가운데 고객들이 매장에 입장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상빈 기자
파이브가이즈 강남점이 26일 오픈한 가운데 고객들이 매장에 입장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상빈 기자

[더팩트|이중삼 기자] "5시간을 기다린 끝에 햄버거 하나를 사먹을 수 있었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요."

국내에서 하루 유동인구가 가장 많다는 서울 강남역 인근 파이브가이즈 강남점 오픈 첫날, 오랜 기다림 끝에 햄버거를 먹은 20대 중반 연인은 쓴웃음을 지으며 이같이 말하고 돌아섰다.

파이브가이즈는 '미국 3대 버거'(파이브가이즈·쉐이크쉑·인앤아웃버거) 가운데 하나로 불리는데 한화갤리아 자회사 에프지코리아가 국내에 론칭해 26일 오픈했다. 특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검토 단계부터 계약 체결까지 주도한 첫 번째 신사업으로 업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이날 오픈 시간은 오전 11시였지만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전날 밤 11시부터 줄을 서 있었다는 사람부터 당일 회사 연차를 내고 오전 8시부터 대기하고 있었다는 사람까지 현장 일대는 수천 명의 인파로 북적였다. 심지어 경찰관까지 출동해 질서 유지 차원에서 호루라기를 불며 거리 통제에 나섰다. 대기시간만 몇 시간 걸린다는 파이브가이즈 직원 말에 발길을 돌리는 이들도 다수 포착됐다.

오전 9시 20분부터 줄을 서 있었다는 하지성(22) 씨는 "파이브가이즈는 미국 3대 햄버거라고 해서 알고 있었다"며 "한 번 먹어보고 싶어서 왔고 치즈버거를 먹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반면 햄버거 먹기를 포기한 이민정(여·26) 씨는 "이 정도 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 직원이 매장 입장하는데 최소 2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는데 근처 쉐이크쉑을 가려고 한다"며 "얼마나 맛있으면 몇 시간을 대기하면서까지 먹을까 궁금하지만 인기가 좀 식으면 먹어보겠다"고 말했다.

취재진은 햄버거를 맛보기 위해 오전 11시 49분경 대기번호 158번을 받았는데 5시간이 지난 오후 4시 49분이 돼서야 파이브가이즈 매장에 들어설 수 있었다.

햄버거 메뉴는 △햄버거(1만3400원) △치즈버거(1만4900원) △베이컨버거(1만5900원) △베이컨 치즈버거(1만7400원) 총 4가지로 구성돼 있었다. 리틀 사이즈의 경우는 △리틀 햄버거(9900원) △리틀 치즈버거(1만1400원) △리틀 베이컨 버거(1만2400원) △리틀 베이컨 치즈버거(1만3900원) 등이다. 파이브가이즈는 15가지 토핑(그릴드머쉬룸·토마토·할라피뇨 등)을 무료로 제공해 취향에 맞게 햄버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8가지 종류의 햄버거와 15가지 토핑 조합 시 최대 25만 가지의 다양한 햄버거를 즐길 수 있다.

파이브가이즈를 찾은 고객들 사이에서 햄버거 가격을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이중삼 기자
파이브가이즈를 찾은 고객들 사이에서 햄버거 가격을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이중삼 기자

이날 매장을 찾아 햄버거를 먹어본 고객들은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먼저 가격 대비 맛에 만족했다는 김지원(여·24) 씨는 "다른 햄버거 가게와 비교했을 때 더 맛있었는데 특히 감자튀김이 마음에 들었다"며 "가격이 부담될 수도 있는데 맛을 생각하면 괜찮은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 맛 대비 가격이 비싸다는 이태준(21) 씨는 "기대하고 파이브가이즈를 찾았는데 가격 대비 맛이 별로였다"며 "이 가격이면 경쟁사에서 햄버거 2~3개를 사먹을 수 있는데 햄버거 하나에 감자튀김, 콜라를 주문하니 2만5000원이 깨졌다. 앞으로 파이브가이즈를 찾진 않을 것 같다. 3시간을 기다려 먹었는데 시간이 아까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 외에 비싼 가격을 말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큰마음 먹고 와야 할 곳"이라는 목소리가 많이 들려왔다.

파이브가이즈 햄버거 가격은 경쟁사로 꼽히는 쉐이크쉑·슈퍼두퍼보다 다소 비싼 편이다. 쉐이크쉑 햄버거는 6800~1만5400원, 슈퍼두퍼는 8900~1만5900원 수준이기 때문이다. 취재진도 이날 파이브가이즈에서 리틀 햄버거와 치즈버거, 감자튀김, 음료 등을 주문, 총 5만2900원이 나왔는데 경쟁사 가격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었다.

이에 대해 오민우 에프지코리아 대표는 "가격 측면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며 "미국보다는 약 13% 낮게 책정했고 아시아태평양 직영점을 운영하는 홍콩보다는 약 17% 낮게 책정했다"며 "경쟁사보다 가격이 높지만 품질과 중량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상쇄할 만큼 값어치가 있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한편 1986년 미국 버지니아에서 출발한 파이브가이즈는 미국에서 유명한 햄버거 브랜드 가운데 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2002년 해외 진출을 시작한 이래 현재 기준 △영국 △프랑스 △독일 등 23개 국가에서 18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권에서는 △홍콩 △싱가포르 △중국 △말레이시아 △마카오 등에 이어 6번째 매장을 연 국가가 됐다. 파이브가이즈 강남점은 전용면적 618㎡로 2개 층, 150 여개 좌석을 갖췄다. 향후 5년 내에 15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할 방침이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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