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놀이 메타버스 서비스 '키즈토피아' 글로벌 출시 예고
가상오피스 '메타슬랩', 엔데믹 시대에도 인기 확신
원선관 메타버스프로젝트팀장(왼쪽부터), 이현우 가상오피스프로젝트팀장, 현승헌 메타버스서비스개발팀장이 지난 23일 광화문 소재 세미나실에서 개최한 메타버스 시연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최문정 기자 |
[더팩트|최문정 기자] "혹자는 지금 메타버스는 너무 늦은 것 아니냐, 아직까지 메타버스를 사업 전략으로 유지하고 있느냐, 라는 말을 LG유플러스에 많이 합니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지금 무수히 많은 시도와 오류를 통해 메타버스와 웹 3.0의 방향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LG유플러스가 어린이와 직장인 등 타겟 특화형 메타버스 서비스를 바탕으로 플랫폼 사업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라이프스타일, 놀이, 성장케어, 웹3.0 등 4대 플랫폼 중심의 유플러스 3.0 시대 전환을 서두른다는 구상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3일 서울시 종로구에서 메타버스 서비스 '키즈토피아'와 '메타슬랩' 시연 행사를 열었다.
원선관 LG유플러스 메타버스프로젝트 팀장은 "리얼타임 3D, 대체불가능토큰(NFT),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은 메타버스와 웹 3.0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그러나 가능성 이후에 등장해야 할 것은 '킬러서비스'이다. 아직까지 이 기술을 뒷받침할 만한 서비스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잠재적 이용자 수요를 면밀히 분석하고, 소수의 명확한 고객에게 메타버스 플랫폼이 가져다 줄 편리함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짰다. 이 과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현장 체험 경험이 줄어든 어린이와 재택근무가 늘어난 직장인 대상 서비스를 고안했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 모델이 생성형AI 기술을 탑재한 ‘키즈토피아’ 영어버전을 소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 |
지난 3월 국내에서 출시한 키즈토피아는 3D 가상 체험공간에서 AI 캐릭터들과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는 어린이 특화 메타버스 서비스다. 특히 미국의 '인월드 AI'와 협업해 LG유플러스의 어린이 서비스 '아이들 나라' 대표 캐릭터인 '유삐와 친구들'과 '홀맨' 등 캐릭터에 생성형AI를 입힌 것이 특징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주 사용층인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AI 캐릭터가 대화 시 초등학교 수준의 단어로 최대 두 문장을 넘지 않도록 했다"며 "비속어 등 부정적인 감정은 표현하지 않도록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키즈토피아는 동물원, 공룡공원, 영어마을 등의 공간을 갖췄다. 각 공간에서 어린이와 AI 캐릭터가 대화를 나누며 백과사전 기반의 지식을 습득하고, 배움을 퀴즈를 통해 확인하며 자연스러운 학습이 가능하다. 또한 모든 대화는 영어로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영어교육 콘텐츠로도 활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키즈토피아를 해외 시장에 출시할 계획도 갖고 있다. 우선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과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뒤, 연내 아시아(일본,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오세아니아, 남미, 유럽 지역으로 서비스 제공 지역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향후 수익모델의 경우, 기성 교육업체와 제휴를 맺어서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수익 제어를 해야할 것 같다"며 "현재 다른 전문 교육업체와의 협업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업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서비스 가입자가 많아질 경우, 다양한 서비스나 콘텐츠에 대한 공간 개설 요청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한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보여주면서 마케팅쪽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 보고 테스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직장인 특화형 메타버스 오피스 서비스인 메타슬랩은 공간의 제약 없이 기존의 화상 솔루션보다 편안한 대화를 제공하면서, 다양한 상호작용을 공유하는 업무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메타슬랩은 △자유로운 아바타 설정 △업무 상황과 성격에 맞는 다양한 장소 구현 △실제 근무환경과 유사한 이용자경험(UX) 제공 △화상회의, 자료공유 등 업무 특화 기능 제공 등이 특징이다.
LG유플러스는 코로나19 거리두기가 완화돼 재택근무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도 메타버스 기반의 가상 오피스 수요는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현우 LG유플러스 가상오피스프로젝트 팀장은 "지난 7일부터 메타슬랩 체험단 모집을 시작해 약 2주 간 신청을 받았다"며 "코로나19 거리두기가 완화된 상황이지만 전체 기업의 약 38%가 재택근무를 하고 있었으며, 대기업부터 스타트업, 글로벌 기업까지 다양한 규모와 상황의 기업이 요청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택근무를 하지 않는 기업 역시 공간의 제약 없이 업무를 할 수 있고, 재미있는 소통을 위해 쓰려한다는 답변이 많았다"고 밝혔다.
원선관 팀장은 "메타버스 사업과 관련해서 타깃 고객의 범위를 좁히고, 사용성을 높이는 버티컬 전략을 활용해 작은 단위의 우수 모델을 빠르게 만들겠다"며 "이러한 서비스의 고객 검증을 거쳐 계속 고쳐나갈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스 리서치는 전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2022년 685억 달러에서 연평균 44.5% 성장해 2030년 1조3000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 전망했다.
munn09@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