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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 매출 대부분 'HD현대'…'노현정 남편' 정대선 의존도 심화
입력: 2023.06.26 00:00 / 수정: 2023.06.26 12:04

에이치엔아이씨 자금난에 법정관리…IT 부문은 범현대 계열사 수주
시스템 유지보수에 역량 집중…"타사 수주 역량 안돼"


현대가 3세 정대선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에이치엔아이엔씨(HN Inc)가 법정관리에 들어선 가운데 HD현대가 에이치엔아이엔씨의 운명을 손에 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에이치엔아이엔씨의 IT계열사인 에이치엔아이엑스(HNIX) 대부분의 매출이 HD현대중공업 계열사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작은 사진은 정대선, 노현정 부부. /더팩트 DB
현대가 3세 정대선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에이치엔아이엔씨(HN Inc)가 법정관리에 들어선 가운데 HD현대가 에이치엔아이엔씨의 운명을 손에 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에이치엔아이엔씨의 IT계열사인 에이치엔아이엑스(HNIX) 대부분의 매출이 HD현대중공업 계열사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작은 사진은 정대선, 노현정 부부. /더팩트 DB

[더팩트 | 김태환 기자] 현대가 3세 정대선 사장이 이끄는 에이치엔아이씨(HN Inc)의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HD현대 계열사 HD현대중공업 의존도가 더욱 커졌다. HD현대가 노현정 전 아나운서의 남편 정대선 사장의 운명을 쥐고 있는 셈이다.

에이치엔아이씨는 건설과 IT 부문에서 사업을 영위하는데, 건설부문에서 자본잠식이 나타나며 HD현대중공업에 집중된 IT부문의 실적이 매우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구축하는 큰 프로젝트가 아니라 소규모 프로젝트나 유지보수 등을 해왔기에 대체기업이 충분하다는 점에서 HD현대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26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에이치엔아이씨의 지난해 기준 연 매출은 총 2974억 원으로, 이중 건설매출은 1718억 원, IT부문 매출은 1241억 원(상품매출 407억 원, 용역매출 834억 원)으로 집계됐다. 회사의 시작은 IT기업으로 했지만 건설 매출 비중이 57%로 IT(41%)를 뛰어넘었다.

에이치엔아이엔씨는 지난해 12월 건설사업부문을 존속회사로 하고 IT사업부문을 에이치엔아이엑스(HNIX)라는 신설회사로 물적분할을 했다. 에이치엔아이엑스는 HD현대중공업, HD현대건설기계, 현대비엔지스틸, 현대코퍼레이션, 현대산업개발, HL한라, HL만도에 IT아웃소싱(유지보수)을 하고 있다.

시스템 구축에는 HD현대중공업(재무·구매·인사·보안·RPA), HD현대미포조선(식수관리시스템, 설계파트 RPA), HD현대건설기계(GMES 시스템 운영), HDC현대산업개발(분양관리 시스템), HL만도(G-SCM 시스템), HD현대삼호중공업(재무·인사에 RPA 적용), HL그룹(재무·인사에 RPA 적용) 등이 있다.

만일 HD현대중공업과 한라그룹에서 에이치엔아이엑스가 유지하고 있는 시스템 유지보수 분야를 다른 회사에 맡길 경우 사실상 에이치엔아이엑스에는 매출이 발생하지 않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 건설부문인 에이치엔아이씨가 실적 부진과 자금 압박에 시달리다 올해 3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주로 오피스텔과 주상복합을 건설해왔는데, 금리 상승으로 인해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면서 자금조달에 직격탄을 맞았다.

에이치엔아이엔씨는 최근 주상복합단지 '동탄역 해리엇'에서 입주 거부 사태가 발생하면서 잔금 회수에 차질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상환에 어려움을 겪었다. 궁여지책으로 정대선 사장이 차입금에 대해 600억 원 규모의 연대보증을 서기도 했다.

정대선 사장 입장에서는 건설부문의 회생절차를 문제없이 수행하려면 분리한 에이치엔아이엑스의 실적이 개선돼야 하는데, 만일 정기선 사장이 시스템 유지 보수 업무를 타사에 맡기면 매출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게 된다.

특히, 에이치엔아이엑스는 SI업계에서 다른 그룹사나 기업 사업을 수주하기에는 능력과 역량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과거 현대중공업 시스템 구축에 참여했던 한 개발자는 "에이치엔아이엑스가 현대BS&C였을 당시 프로젝트에 투입됐는데, 컨설턴트가 클라이언트(BS&C)와의 소통에서 답답함을 호소할 정도로 개발 역량이 부족했다"면서 "어느정도 사세가 확장되고 프로젝트 수주를 많이 하는 기업이면 우리같은 프리랜서가 입사하거나 퇴사하는 모습이 나와야 하는데, 그런 인적 교류조차 아예 없을 정도로 베일에 싸여 있었다"고 말했다.

SI업계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의 마지막 대규모 SI 프로젝트는 LG CNS가 수주한 제품수명주기관리(PLM) 프로젝트인데, 이와 같이 전사 시스템을 구축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에이치엔아이엑스가 할 수 있는 역량이 안된다"면서 "업무처리 자동화(RPA) 수주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데 전체 시스템의 보조적인 수단이라 수익이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금 있는 범현대가 사업의 시스템 유지 관리도 언제든 다른 IT기업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점도 에이치엔아이엑스의 문제로 거론된다.

또 다른 SI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만들어 나가는 것이 시스템 유지보수에 비해 배 이상 힘들다"면서 "에이치엔아이엑스는 시스템 유지관리에 집중돼 있는데, 이조차도 프리랜서 개발자들을 대거 채용해 투입시키고 본사에선 관리만 하는 형태로 유지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HD현대중공업과 한라그룹은 전산 시스템 관리 용역을 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내역은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에이치엔아이엑스와는 HD현대중공업 등 계열사의 일부 전산 시스템의 관리를 용역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용역 규모와 내역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라그룹 관계자도 "일부 전산 시스템 관리를 맡기고 있다"고만 설명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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