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20일(현지시간) 파리 이시레물리노에서 열린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진행된 2030 세계박람회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보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끄는 삼성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고용 규모 등에서 최고의 자리를 차지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22일 공개한 '2022년 그룹 총수 경영 성적 분석' 결과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 규모 418조7712억 원으로 그룹 매출 400조 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삼성은 지난 2012년 매출 300조 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 400조 원대 매출 기업에 이름일 올렸다. 삼성이 지난해 기록한 매출 규모는 82개 그룹 전체 매출 2247조2497억 원의 18.6%에 해당됐다.

삼성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익은 각각 37조8015억 원, 37조3050억 원이다. 고용 인원은 27만 4002명이다.

정의선 회장이 이끄는 현대자동차그룹은 매출과 순익 규모 2개 항목에서 2위 자리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248조 8970억 원이며 순익은 11조 6712억 원을 기록했다.

SK그룹은 영업이익 항목에서 2위를 차지했다. SK그룹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8조8282억 원으로 3위 현대차그룹(12조5832억 원)을 앞섰다.

고용 부문에서는 현대차그룹과 LG그룹이 각각 2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는 18만8891명, LG는 15만6775명을 고용했다.

매출·영업이익·순익 증가율 부문에서는 곽재선 KG그룹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권혁운 아이에스지주 회장 등이 우수한 성적을 냈다.

KG그룹은 2021년 4조 9833억 원이던 그룹 매출을 지난해 9조1384억 원으로 83.4% 성장했다. KG그룹이 쌍용자동차를 인수하면서 덩치를 끌어올리게 됐다. KG그룹은 고용 증가율에서도 66.4%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증가율 1위 자리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HD현대가 차지했다. HD현대의 2021년 영업이익은 2951억 원이었지만 지난해 3조3374억 원을 기록하며 1030.6% 증가율을 썼다.

지난해 가장 높은 순익 증가율을 기록한 회사는 권혁운 회장이 이끄는 아이에스지주다. 이 회사의 자난해 순익은 318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9.7%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에서는 송치형 회장의 두나무가 차지했다. 두나무의 지난해 매출은 1조2713억 원, 영업이익은 8320억 원을 기록하면서 60%를 넘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해는 수출 부진과 경기 불황 등의 여파로 주요 그룹의 영업이익과 순익 규모가 작년보다 떨어지는 곳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삼성과 SK, LG 그룹 계열사 전체 성적이 작년보다 더 나빠져 우울한 한 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는 실적 상승세를 타고 있어 올해 그룹 전체 영업이익이 어느 정도까지 높아질 수 있을지 주요 관심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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