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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시장 훈풍에 대형사 웃는데…KB증권 '메가 스팩' 실패한 이유
입력: 2023.06.22 00:00 / 수정: 2023.06.22 00:00

KB증권, 사상 첫 '메가 스팩' 상장 실패
업계 "투심 일부 꺼질 것…NH와의 경쟁도 뒤져"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B스팩24호는 지난 16일 금융감독원에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더팩트 DB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B스팩24호는 지난 16일 금융감독원에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가 최근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시장에 도는 온기를 통해 속속 실적을 내고 있다. 그러나 KB증권이 최근 '메가 스팩' 상장에서 고배를 마시자 시장 내 부풀었던 투심이 다소 꺼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하나증권이 430억 원 규모의 초대형스팩인 하나금융25호를 통해 2차전지 검사 솔루션 기업 피아이이(PIE)와 합병에 나서며 대형스팩 사상 최초 합병상장 도전에 물꼬를 텄다. 하나금융25호스팩은 피아이이와 합병을 위해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상장에 성공할 경우 시가총액 300억 원 이상의 대형 스팩 중 첫 합병 사례가 된다. 피아이이의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4900억 원에 달해 역대 스팩합병 기업 중 최대어로 꼽히기도 했다.

피아이이의 합병 상장 시도를 계기로 최근 스팩시장에도 활기가 도는 분위기다. 이달 상장에 나서는 스팩들 대다수가 기관 수요예측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달 하이8호스팩, NH스팩29호, 하나스팩29호의 경쟁률은 각각 413.20대 1, 70.1대 1, 512.17대 1이었다.

지난 3월까지만 하더라도 스팩들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며 상장을 철회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최근 이들 종목이 공모청약에서까지 무난한 성적을 거두며 시장 내 훈풍이 돌고 있다.

반면 KB증권의 첫 '메가 스팩'인 KB스팩24호는 최근 상장 일정을 거뒀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B스팩24호는 지난 16일 금융감독원에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KB스팩24호의 상장 철회는 지난 13~14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가로부터 기대에 못 미치는 참여가 나타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 3월 초에도 수요예측 부진으로 인해 청약을 나흘 앞두고 상장을 포기했기에 재도전에도 실패한 것이다. 이번 도전에서 공모 규모를 400억 원에서 320억 원으로 줄이는 등 새로운 시도에도 나섰으나 또다시 고배를 마시게 됐다.

KB증권 관계자는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최근 공모 시장의 제반 여건을 포함, 투자자 보호사항 등을 고려해 공모를 추후 연기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상장 철회는 앞선 스팩들이 수요예측 등에서 잇따른 흥행을 기록한 데다 스팩 투심이 반등한 최근의 환경에서 이례적인 결과로 평가된다. KB스팩24호와 같은 이유로 지난 3월 상장을 철회했던 하이스팩8호와 NH스팩29호도 실권주 발생 없이 성공적인 공모를 마쳤기 때문이다.

아울러 삼성스팩8로, 미래에셋드림스팩1호 등 대형 상장 스팩들의 주가도 오름세로, 지난 3월 대비 강세를 이어가고 있어 투자자들의 성적도 나쁘지 않다.

KB증권은 KB스팩24호의 상장에 자신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앞선 스팩 상장 성과도 뚜렷한 데다 NH스팩29호가 수요 모집에서 성적이 좋았고, 하나금융25호스팩 합병 소식 등 시장 환경도 좋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KB증권은 지난해 12월 KB제20호스팩 소멸합병으로 옵티코어의 상장에 성공했고 올해 KB제23호 스팩, 제22호스팩과 합병 예정인 세니젠과 카티스의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거래소에 제출했다.

그러나 스팩 시장 강자로 여겨지던 KB증권이 KB스팩24호 상장에 거듭 실패하자 시장 내 입지가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KB증권은 앞선 상반기에 일반 IPO 상장 주관 실적도 전무한 상황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형 스팩 합병 진행과 최근 스팩주 상승이 시장 내 투심을 끌어올렸지만 KB스팩24호의 상장 실패로써 여전히 대형스팩의 상장에 벽이 있음이 확인되며 일부 투심이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KB증권으로선 나란히 대형 스팩 재도전에 나선 NH증권과 비교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B증권 관계자는 KB스팩24호의 상장 실패 원인으로 "공모금액 규모가 320억 원으로 상대적으로 크고, 향후 스팩 소멸합병 추진 시 단수주 발생 가능성으로부터 스팩 투자자를 보호하려 공모가격을 1만 원으로 책정하는 등 대형 스팩으로서의 차별점이 있었다"며 "공모가격 1만 원인 스팩이 현재 공모가 이하의 주가를 기록하고 있어 이것이 KB제24호스팩의 수요예측 결과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KB제24호스팩은 낮은 시장의 선호도를 감안해 주주 의견을 수렴한 후 향후 진행 방향을 설정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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