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E 총회 경쟁 PT장 총출동
정의선 현대차 회장 "희망 더 생겼다"
최태원 SK 회장 "우리가 상당히 우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0일 프랑스 파리 이시레물리노에서 열린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4대 그룹 총수들이 프랑스 파리를 누비며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는 앞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 참석했다.
PT는 사우디 리야드, 한국 부산, 이탈리아 로마 순서로 30분씩 이뤄졌다. 한국은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 영상으로 시작해 가수 싸이, 진양교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원 교수, 윤석열 대통령이 나서 부산을 엑스포 개최지로 지지해줄 것을 요청했다.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등 민간 대표단 19명은 관중석에서 힘을 보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엑스포 경쟁 PT를 지켜보고 있다. /뉴시스 |
PT를 마친 후 재계 총수들은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의선 회장은 YTN과 인터뷰에서 "한국에 대해, 부산에 대해 아주 잘 표현이 됐다. 다른 나라도 잘했지만 한국이 잘한 것 같다"며 "오늘 (PT를) 보면서 희망도 더 많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도 "형식과 내용에서 우리가 상당히 우위에 섰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엑스포 유치가 가능할 것 같냐'는 질문에는 "해오겠다"고 답했다.
최태원 회장은 최근 발목을 다쳤지만, 부산엑스포 로고를 새긴 목발을 짚고 출국길에 오르는 등 '부상 투혼'을 보이고 있다. 그는 대한상의가 파리에 마련한 '메종 드 부산'에서 파리 주재 해외 대사들을 초청해 부산엑스포 유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총수들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179개 BIE 회원국 대사들을 초청해 여는 공식 리셉션 행사에도 모두 참석해 유치전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만남도 예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엑스포 유치를 위한 연설을 앞둔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
재계 총수들이 주요 일정을 소화하는 동안, 그룹 차원의 현지 홍보전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파리 중심부에 있는 오페라 극장 '오페라 가르니에'의 대형 옥외광고에 부산엑스포 로고를 선보였다. 또 파리 도심은 물론, 삼성전자 프랑스법인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에서도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염원을 담은 '2030부산엑스포, 삼성이 응원합니다' 영상을 상영하며 유치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됐다) 로고를 랩핑한 전용전기차 10대를 한국 대표단 이동 차량으로 제공했다. 로고 랩핑 전기차들은 루브르 박물관, 에펠탑 등 파리 주요 관광 명소 주변에서 운행되고 있다.
LG그룹은 월평균 이용객 480만 명에 달하는 파리 샤를드골 국제공항 인근의 대형 광고판에 부산엑스포 유치를 응원하는 광고를 게재했다. 이와 함께 BIE 총회가 열리는 파리 이시레몰리노 지역의 총회장 인근에 110개의 광고판을 집중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