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기자간담회 통해 AI 사업 청사진 제시
AICC·물류 이어 로봇·케어·교육까지 사업 확대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부사장이 21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 열린 AI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중구=이성락 기자 |
[더팩트ㅣ중구=이성락 기자] "KT는 인공지능(AI)에 진심입니다."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부사장은 21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 열린 AI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사업 전략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AI 사업에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았고 확보 역량 또한 경쟁사 대비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설정한 사업 목표치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송재호 부사장이 제시한 사업 목표는 2025년 연 매출 1조 원 돌파다. 그는 큰 변수가 생기지 않는다면 AI 서비스 영역에서만 연 매출 1조3000억 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KT는 AI컨택센터(AICC)와 AI물류를 중심으로 AI 사업을 펼치고 있다. 8000억 원 이상의 누적 수주를 달성하는 등 성공 사례를 늘려나가고 있지만, 매출 규모는 집계할 정도의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다. 그럼에도 송재호 부사장이 1조 원 이상의 매출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자신하는 이유는 사업 확대 계획이 구체화됐기 때문이다. AICC와 AI물류 사업에 이어 AI로봇, AI케어, AI교육 사업도 본격화한다.
먼저 KT는 2025년까지 AI로봇 영역에서 2000억 원의 연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산이다. KT의 강점인 '딜리버리 체계'와 '로봇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AI로봇 서비스'를 제공하며 서비스 로봇의 보급 확산과 시장 성장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KT 모델이 KT의 AI 사업 매출 목표치를 소개하고 있다. /중구=이성락 기자 |
'로봇 딜리버리 체계'는 고객 수요에 맞게 로봇과 솔루션을 상품화하고 로봇의 도입부터 현장 컨설팅, 사후 관리까지 고객을 지원, 여러 불편을 해소하는 역량이다.
'로봇 플랫폼'은 AI 통합관제, 서비스 지능화 등이 특징이다. AI 통합관제는 수천대 로봇에서 초 단위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일 6000만 건 데이터를 분석해 설치부터 운영까지 최적화 작업을 수행한다. '로봇 서비스 지능화'는 네트워크 환경, 하이오더, 호출벨, 키오스크, 엘리베이터, 자동문 등 여러 솔루션과 연동해 다양한 현장에 맞춰 최적화된 연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KT는 AI로봇 제품 라인업도 확장한다. 서빙 로봇, 방역 로봇, 실내 배송 로봇뿐 아니라 여러 매장과 다양한 주거·오피스 공간들을 이어주는 실외 배송 로봇 서비스를 확장하고, 공장과 물류센터 내부의 소형 물류 이동을 책임지는 공장용 소형 물류 로봇, 농업 현장의 일손을 거들어 주는 농업용 배송 로봇까지 서비스 도메인을 확대하는 방안을 올해 안에 추진할 예정이다.
AI케어 영역에서는 2025년 매출 500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AI 기술을 활용한 만성질환 중심의 원격케어 서비스를 국내에서 시작할 계획이다. KT의 원격케어 서비스는 간호사, 영양사 등 전문가로 구성된 '케어코디네이터'가 AI 기술로 만성질환자의 데이터와 상담 기록을 분석해 얻어낸 '케어플랜'을 앱, 전화로 제시하는 서비스다.
또한, KT는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케어를 위한 'AI돌봄케어 서비스'를 TV로 확장한 '지니TV케어' 서비스 론칭을 준비 중이다. TV 시청 패턴을 분석해 어르신의 이상 상황을 탐지하고 이를 KT텔레캅 관제센터와 지자체 담당자, 보호자에게 상황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연 매출 2000억 원을 목표로 세운 AI교육 사업은 'AI 미래 교육 플랫폼'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AI 미래 교육 플랫폼'은 디지털 학습도구 기반의 업무 자동화로 교사의 부담을 줄여주며 교수 설계 자동화, AI 추천 맞춤형 자료 제작, 학습 진단 자동 분석 등으로 맞춤형 학습 지도가 가능하게 한다. 또 학생은 AI 학습 성취도 분석을 통해 자신의 학습 수준을 진단하고, AI 맞춤형 추천 교육 콘텐츠로 수준에 맞는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다.
KT는 2학기부터 'AI 미래 교육 플랫폼'을 경기도교육청에 적용하며, 추후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공교육뿐만 아니라 사교육까지 플랫폼 적용 시장을 점차 넓혀나가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KT 직원이 AI케어 서비스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중구=이성락 기자 |
기존 AICC와 AI물류의 2025년 매출 목표치는 각각 3500억 원, 5000억 원 수준이다. KT는 이러한 매출 성과를 포함해 AICC, AI물류, AI로봇, AI케어, AI교육 등 '고객 중심 맞춤형 AI'를 앞세워 '서비스 프로바이더'로서의 시장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송재호 부사장은 "KT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AI 기업으로 그간 축적한 경험과 역량, 인프라, 노하우 등을 AI 사업에 그대로 적용시켜 고객 중심의 AI 서비스 프로바이더로 자리매김하겠다"며 "KT의 미래 성장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AI 산업 경쟁력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KT는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7년까지 약 7조 원을 투자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투자 금액은 초거대 AI 기술, AI 핵심 인프라 클라우드·IDC 인프라 고도화, AI 신사업 발굴·서비스 고도화 등에 사용된다.
송재호 부사장은 "투자를 통해 초거대 AI 파라미터 스케일 확대와 학습 기술 확보, IDC 신축·증설, AICC 인프라 고도화 등 최고 수준의 AI 기술 역량과 인프라를 확보할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KT AI 사업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KT는 AI 사업의 글로벌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싱가포르 1위 통신사 싱텔, 현지 대표 물류 기업과 협력해 동아시아 물류 허브인 싱가포르 현지에 AI운송 플랫폼을 선보인다. 또 베트남 헬스케어 법인 KT 헬스케어 비나를 설립해 암환자와 만성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AI케어 서비스를 올해 하반기 상용화할 예정이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