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S&P500·나스닥 일제히 하락...테슬라와 엔비디아 상승
미국 뉴욕증시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은행(Fed·연준)의 의회보고를 앞두고 20일 하락 마감했다.뉴욕증권거래소 직원이 심각한 표정으로 태블릿을 다루고 있다. /뉴시스 |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가 20일(현지시각)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올해 안에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익반기 의회 보고를 앞둔 가운데 시장이 숨을 고르면서 주요 지수가 내렸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0.72%(245.25포인트) 하락한 3만4053.87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7%(20.88포인트) 내린 4388.71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16%(22.28포인트) 떨어진 1만3667.29로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S&P 500지수 구성 11개 업종 중 임의소비재 업종이 0.75% 오른 것을 제외하고 10개 업종 관련주가 모두 내렸다. 특히 에너지(-2.29%), 소재(-1.26%), 유틸리티(-1.17%), 부동산(-1.11%) 업종의 낙폭이 컸다.
종목별로는 최근 주식 시장 흐름을 주도한 테슬라와 엔비디아가 모두 상승했다.
최근 미국 주식시장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AP.뉴시스 |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5.34% 오르는 괴력을 보였다.1월3일 108.10달러인 주가는 이날 278.10달러로 급등했고 시가총액은 8698억 달러로 불어났다.
테슬라 경쟁사인 루시드그룹은 2.47% 내렸고 리비안은 5.51% 상승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는 2.61% 오른 438.08달러로 장을 마쳤다.
대형 기술주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빅테크 대장주인 애플은 0.05%, 아마존은 0.23%,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플랫폼스는 1.19% 각각 상승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1.25%,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0.35%, 어도비는 1.88% 내리며 장을 마쳤다.
에너지 종목 가운데서는 석유메이저 셰브런과 엑슨모빌 주가가 유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각각 2.28%, 2,20% 내렸고 유전정보서비스 업체 베이커휴즈 주가도 2.52% 빠졌다.
지난 19일 '노예예방일' 휴일로 휴장하고 이번 주 첫 거래를 시작한 뉴욕 주식시장은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오는21일 상하원 의회 증언을 앞두고 통화긴축 장기화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Fed는 지난해 3월부터 연속 10차례에 총 5.0%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한 뒤 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5.00~5.25%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Fed는 연내 2차례 추가 인상을 예고했고, 파월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연내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이 통화긴축을 선호하는 '매파 자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이날 뉴욕시장에서도 매도세가 우세해졌다.
이와 함께 중국 경기의 불안에 따라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도세도 나타났다. 골드만삭스가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에서 5.4%로 낮추면서 관련주들은 대체로 하락했다.
중국의 대기업 알리바바 그룹은 최고 경영진을 교체하고 새로운 최고 경영자를 발표한 후 미국에서 4.5% 하락했다. 징둥닷컴은 6%대, 빌리빌리는 8%대 하락을 나타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에서의 청문회를 통해 지난 FOMC처럼 금리인상 경로를 재확인하는 수준의 내용을 언급할 것이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면서 "특히 6월 금리 동결이 결코 금리인상 기조가 끝났다는 점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등 매파적인 발언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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