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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보다 먼저 올랐다…반도체가 견인한 경기남부 아파트값 회복세
입력: 2023.06.21 00:00 / 수정: 2023.06.21 00:00

용인·평택·수원 부동산, 반도체 클러스터 호재

경기 남부지역의 아파트값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용인 처인구가 3월부터 오름세이고, 수원 영통, 화성, 평택 등에서도 상승 흐름이 뚜렷하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평택시 아파트 모습. /최지혜 기자
경기 남부지역의 아파트값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용인 처인구가 3월부터 오름세이고, 수원 영통, 화성, 평택 등에서도 상승 흐름이 뚜렷하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평택시 아파트 모습. /최지혜 기자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대형 반도체 생산공장을 끼고 있는 경기권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정부가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 계획을 밝히면서 인근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하는 주간아파트가격 통계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의 아파트 가격은 부동산 시장 침체기가 이어지는 가운데에도 수도권에서 가장 먼저 반등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처인구 아파트 가격은 지난 3월 27일부터 지난 12일까지 12주째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실제로 용인 처인구 역북지웰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6억 원에 손바뀜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매매가와 동일한 수준으로 반년 넘게 하락세였던 매매가격이 반등한 것이다. 이 아파트 동일 면적은 올 초 5억 원 초반에 거래됐다. e편한세상 용인한숲시티5단지 85㎡ 역시 3월 이후 4억~4억7500만 원 사이에 매매되고 있다. 올해 1~2월 사이에 형성된 체결가인 3억 원대와 비교하면 1억 원 이상 오른 것이다.

신고가 경신 사례도 확인된다. 처인구 용인명지대역 서희스타힐스 59㎡는 지난달 3억5500만 원에 신고가를 새로 썼다. 행정두산타운위브2단지 148㎡ 역시 지난달 6억9500만 원에 팔리며 최고 가격에 거래됐다.

용인시는 정부가 추진하는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용인 반도체 국가산단)가 들어서면서 기업 유치 호재가 있는 곳이다. 해당 사업은 710만㎡ 부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국가산단을 조성하는 것이다. 정부는 2026년까지 550조 원 규모의 민간 주도 투자를 이끌어낸다는 목표다. 삼성전자 역시 2042년까지 300조 원을 투자해 반도체 제조 공장 5개를 구축할 계획을 밝혔다.

반도체 클러스터 호재가 있는 경기 남부 지역의 아파트 가격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이들 지역에 유치한 기업에서 종사하는 이들이 아파트값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동률 기자
반도체 클러스터 호재가 있는 경기 남부 지역의 아파트 가격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이들 지역에 유치한 기업에서 종사하는 이들이 아파트값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동률 기자

반도체 클러스터의 대규모 인력 배치를 앞두고 일대 부동산 시장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용인 처인구 외에도 수원 영통구는 지난 4월 10일 이후 10주째, 화성시는 4월 17일부터 9주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인근 사업장으로 출퇴근이 용이하거나 이미 공장을 유치하고 있는 오산·평택시 역시 지난 4월 24일부터 상승세가 이어졌다. 부동산원 집계에서 부동산 최대 관심지역인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시작된 시점이 4월 17일께인 점을 감안하면 경기 남부의 회복세는 눈에 띄는 수준이다.

수원 영통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올해 초까지 가장 낮은 수준에 매매거래 가격대가 형성됐는데, 4월 이후부터는 매수 문의가 잦아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고 있다"며 "지난 주말 24평 아파트를 6억 원에 내놓았던 집주인이 호가를 2000만 원가량 올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미 삼성전자 생산공장이 들어선 용인 기흥구, 수원 영통구, 화성, 평택 등에서는 공장별 인력 이동에 따라서도 임대차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위기다. 갭투자 수요가 늘며 전세 세입자를 끼고 집을 사려는 이들은 많지만, 임대차 수요가 줄어 거래가 체결되지 않는다는 지역도 있다.

경기 평택시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갭투자 문의가 눈에 띄게 늘었는데 전월세 수요를 보장할 수 없어 소개할 수 없는 매물이 많다"며 "연초 삼성전자 평택공장에서 인력이 빠져나가면서 월세 세입자는 씨가 말랐고, 월세가 반토막난 단지도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평택 제일풀경채장당센트럴 전용 66㎡은 올해 1월까지 보증금 100만 원에 월세가 160만 원 수준이었는데, 지난달에는 같은 보증금에 월세가 130만 원까지 내렸다. 특히 삼성전자 평택 공장의 경우 기흥과 화성과 달리 기숙사가 없어 인력 이동에 따른 인근 임대차 시장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황과 달리 현지 중개업소들은 향후 가격 상승세를 전망하고 있다. 평택시의 또다른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올 하반기경 인력 재배치로 임대차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다, 삼성전자가 평택에 새로운 공장을 짓고 있어 장기적으로 아파트 가격 상승이 보장됐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며 "현재 가격보다 상승 요소가 많아 갭투자 문의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이 내다보는 이들 지역에 대한 전망도 밝다. 기존 주택가격이 높지 않은데다 해당 거주지역에서 대기업에 종사하는 이들의 주택매입 여력 등을 고려하면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용인과 평택 등 반도체 호재가 있는 지역의 부동산 가격은 과거 세종, 동탄, 판교, 광교 등지에서 나타났던 것과 비슷한 추세로 이어질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급등기가 지나면 하락세가 나타날 수 있어도 해당 지역의 기업에 종사하는 이들의 주택매입 여력이 아파트 가격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광교, 동탄, 판교 아파트 가격은 서울 '마용성' 지역 못지않은 수준"이라며 "용인 등 기존 아파트 가격이 다소 높지 않은 곳들은 향후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wisd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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