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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신용융자이자 0원' 효과 있나?…업계, '치킨게임' 우려도
입력: 2023.06.16 16:00 / 수정: 2023.06.16 16:00

대신증권, 1~7일 구간 신용융자이자율 '0원'
업계 "초단기 고객 끌어오려는 복안…전 업계 도입 긴장감도"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현재 신용거래융자 1~7일 구간의 이자율을 종전 5.75%에서 0%로 인하한 이자율을 적용 중이다. /더팩트 DB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현재 신용거래융자 1~7일 구간의 이자율을 종전 5.75%에서 0%로 인하한 이자율을 적용 중이다. /더팩트 DB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대신증권이 증권가에서 최초로 일주일 이내 초단기 신용거래에 이자율을 받지 않는 혜택을 시행 중인 가운데 실효성에 시선이 모인다. 업계 첫 시도인 만큼 향후 증권가에 몰고 올 파장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현재 신용거래융자 1~7일 구간의 이자율을 종전 5.75%에서 0%로 인하한 이자율을 적용 중이다. 90일 이상 구간은 9.5%로 종전 대비 0.25%p 내렸다. 이는 지난 7일 매수분부터 적용했다.

삼성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신용거래 1~7일 구간에 5%대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어 대신증권이 이자를 전혀 받지 않겠다는 것은 업계 내 다소 파격적인 제안이다.

대신증권은 "투자자들이 단기이자율 혜택으로 신용거래 기간을 줄임으로써 '장기 빚투'로 인한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이자장사를 하기보다 회사가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다"며 이자율 인하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이자율 인하 시행 당시 "신용융자거래가 길어질수록 빚투의 위험성이 더 커지기에 이번 조치는 단기 신용거래의 비용을 낮춰 고객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 시행됐다"고 말했다.

거래일 기준 시행 일주일이 지나면서 실제 이용 고객의 변화와 수익률 변동 규모에 관심이 모인다. 대신증권은 실제로 단기 신용 고객 이용자수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며 "다만, 기존에 타사에서 신용을 이용하던 고객이 넘어오려면 신용을 정리해야하는 기간이 필요하기에 아직까지 폭발적인 증가세로 집계된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같은 실효성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미지수라는 시각도 나온다. 이용투자자가 대거 몰릴 경우 투입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에 신용공여상 한계를 맞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자본시장법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신용공여 규모는 자기자본의 100%로 제한된다. 대신증권의 자기자본은 지난 1분기 기준 2조6800억 원 수준이다. 이에 관해 대신증권 관계자는 "회사 신용이 가능한 수준으로 감당이 가능할지 시뮬레이션을 해봤기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는 이번 초단기 신용 금리 혜택이 치킨게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긴장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더팩트 DB
증권가에는 이번 초단기 신용 금리 혜택이 치킨게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긴장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더팩트 DB

대신증권의 이러한 '파격적' 조건 제시는 타사 1~7일 구간 신용 이용자들의 유입 등 또 다른 의도가 숨어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증권사에서 신용융자를 이용하는 투자자들은 대다수 단기 레버리지(차입)을 노리고 이용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초단기 구간 이용자가 하루라도 더 신용을 사용할 경우 추가 수익으로 이어지는 구실이 될 수 있다.

실제 대신증권은 양홍석 대신파이낸셜그룹 부회장이 올해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되며 본격 외연 성장에 힘을 주고 있다. 앞서 2026년까지 자기자본 3조 원대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신증권은 투자자들이 초단기 거래 이자 헤택을 사용해 수익률을 높이게 할 취지라고 하지만 레버리지를 이용하는 대다수 고객이 일주일 구간의 신용융자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볼 때 우선 타 대형사 신용 고객의 대거 유입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유입된 초단기 고객 다수가 대신증권을 이용하다가 하루라도 신용이 늘어날 경우 바로 다음구간 이자율이 책정돼 회사로선 신용 관련 수익이 늘어나게 된다"며 "겉으로 보면 이자를 감면해주는 것이지만 하나를 주고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한 전략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국내 다수 증권사의 8일 이상 구간의 신용 이자율은 7~9%대로 형성돼 있다.

신용거래융자에 따른 이자수익은 증권사들의 쏠쏠한 수입원 중 하나다.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내 29개 증권사의 1분기 신용 관련 이자수익은 3602억 원으로 국내 일부 상위 대형증권사들은 매 분기 많게는 600억 원에 이르는 관련 수익을 낸다.

일각에선 이번 초단기 신용 금리 혜택이 업계 내 치킨게임으로 번질 수 있다며 긴장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신증권이 쏘아올린 초단기 이자율 0원 정책이 투자자의 효과적 유입으로 이어지게 되고, 나아가 타사 수수료이익 감소의 위협으로 이어질 경우 타사도 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개인 주식매매 수수료 인하가 나오던 당시에도 한 증권사가 신호탄을 쏜 뒤 전 업계로 퍼졌다"며 "현재 단기 신용융자수수료 인하도 일부 증권사가 검토 중인 것으로 아는데, 고객 탈출 규모와 도입 여부 등을 긴장하며 지켜보는 분위기다"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이 최근 작정하고 브로커리지 부문 수익 증대에 나선 움직임으로도 해석된다. 대신증권은 이번 신용이자율 인하와 함께 국내·해외 주식 수수료인하도 시행했다. 유관기관 수수료 0.0036396%를 내면 국내 주식을 평생 무료로 거래할 수 있는 혜택이다. 해외 주식 수수료는 기존 0.25%에서 0.07%로 낮추고 환전 수수료도 95% 할인했다. 할인된 수수료 또한 업계 최저 수준으로 알려졌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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