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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시멘트값 오르니 건설원가까지 '도미노'…분양가 인상압박 고조
입력: 2023.06.16 15:34 / 수정: 2023.06.16 15:34

쌍용C&E·성신양회 하반기 시멘트 가격 인상
"원자재값 오르면 공사비 상승 불가피"


시멘트 업계가 하반기 공급가격 인상을 알리며 건설 원자재 가격에 인상 압력이 커졌다. 수도권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모습. / 더팩트 DB
시멘트 업계가 하반기 공급가격 인상을 알리며 건설 원자재 가격에 인상 압력이 커졌다. 수도권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모습. / 더팩트 DB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올해 상반기 전기료 인상으로 건설 원자재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돼 건설업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시멘트 생산 원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기료가 오르면 공사비 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료와 시멘트 가격에 이어 건설원가와 공사비가 차례로 오르면 결국 아파트 분양가도 오를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시멘트 업체들의 공급가 인상 예고에 따른 건설원가 상승 압박에 건설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레미콘의 재료인 시멘트 가격의 인상은 건설원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쌍용C&E는 지난달 29일 내달부터 시멘트 가격을 기존 톤당 10만4800원에서 11만9600원으로 인상한다고 통보했다. 지난해 유연탄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두 차례에 걸쳐 30%를 인상한 데 이어 올해 또다시 14.1% 상승을 예고한 것이다.

성신양회 역시 이달 초 레미콘사에 시멘트 가격을 톤당 10만5000원에서 12만 원으로 14.3%인상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한일시멘트 등 나머지 주요 시멘트 업체들의 인상계획은 발표되지 않고 있지만 이들 업체도 이달 내로 가격인상 가능성을 알릴 것으로 전망된다.

시멘트업계의 이번 가격 인상은 전기료 상승에 따른 것이다. 전기료는 시멘트 제조원가의 5분의 1가량을 차지한다. 한국전력공사는 올해 1·2분기에 걸쳐 전기료를 kWh(킬로와트시)당 21.1원 인상했다. 산업용 전기료는 지난해 12.5% 인상에 이어 올해 24.95% 올랐다.

쌍용C&E 관계자는 "공급가 인상 결정은 시멘트 생산 원가의 20%를 차지하는 전기요금이 오른 영향이 가장 컸다"며 "이외에 최근 대두되는 탄소저감을 위한 투자비용과 환율 등 복합적인 요인도 가격 인상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건설원가 상승 압박이 커지자 정부도 시멘트 업계에 시장 안정화의 노력을 당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3일 서울 한국시멘트협회에서 쌍용C&E 등 7개 시멘트 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급 현황을 점검하고 수급 불안 해소에 협조할 것을 요청했다.

전기료 인상의 영향이 건설 원자재 가격까지 번지며 분양가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서울의 한 시멘트 공장에 레미콘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더팩트 DB
전기료 인상의 영향이 건설 원자재 가격까지 번지며 분양가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서울의 한 시멘트 공장에 레미콘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더팩트 DB

건설업계는 콘크리트 가격 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을 내다보고 있다. 이미 건설원가가 크게 올라 수익성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업계의 사정상 공사비를 올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특히 콘크리트 사용량이 많은 아파트 건설 사업의 경우 시멘트 가격 인상에 따른 수익성 악화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레미콘 수급계약 건에 인상된 시멘트 가격분이 반영되면 공사비 인상도 불가피하다"며 "단가 협상력이 비교적 부족한 중소 건설사들의 경우 원가에 타격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철근과 콘크리트는 아파트 건설 원자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데, 이미 지난해 한 차례 폭등기를 겪으며 수익성이 쪼그라들었고, 이에 올해에는 전반적으로 주택사업을 축소하자는 분위기"라며 "분양가 상승은 물론 조합이 사업 주체인 정비사업은 공사비 인상으로 시공계약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사비 상승에 따른 아파트 분양가 상승 가능성도 고조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의 '6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에 따르면 이달 분양 가격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3.1포인트 상승한 103.1로 집계됐다. 분양 가격 전망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넘긴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지수가 100을 넘기면 분양가격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자재값, 인건비, 금융비의 연이은 상승에 더해 건축물의 환경 영향에 대한 정부의 규제에 따라 공사비 상승 압력이 가중돼 분양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계속되는 건축비 상승과 강화되는 건축기준으로 인해 아파트 원가 상승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간 아파트의 분양가는 1년 새 10%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평(3.3㎡)당 1613만7000원으로 전월 대비 0.96%, 전년 동월 대비 11.77% 상승했다. 서울의 경우 3106만6200원으로 전월 대비 1.38%,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0.11% 올랐다.

wisd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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