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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무거울 것" 재계, 하반기 경영 전략회의 시작
입력: 2023.06.15 10:55 / 수정: 2023.06.15 10:55

SK그룹, 15일 '확대경영회의' 개최
삼성 등 다른 기업도 하반기 전략회의 예정
"경기 악화 따른 대응책 논의…분위기 무거울 것"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5일 오전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23 확대경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5일 오전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23 확대경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재계가 상반기 사업을 점검하고 하반기 시장 변화에 따른 대책을 논의하는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SK그룹을 시작으로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롯데그룹 등이 하반기 경영 전략회의를 열 예정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회의 분위기는 다소 무거울 것이라는 게 기업 측 설명이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2023 확대경영회의'를 열고 있다. '확대경영회의'는 8월 이천포럼, 10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등과 함께 경영진이 모두 모이는 그룹 주요 행사로, 계열사 CEO 대부분이 참석하는 자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다리를 다쳤지만, 이날 회의에는 참석했다.

SK그룹 경영진들은 회의에서 상반기 사업을 점검하고, 하반기 경영 전략을 공유한다. 올해는 '반도체'가 회의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래 성장 동력인 배터리·바이오·반도체(BBC)의 한 축인 반도체가 극심한 불황에 빠져 SK 내부적으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1분기 3조4023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SK하이닉스는 2분기에도 3조 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수익성 제고와 기업 가치를 회복할 투자 전략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경영시스템 2.0' 이행 계획에 대한 중간 점검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확대경영회의'에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유무형 자산, 고객 가치 등 다양한 요소로 구성된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기존 경영시스템을 혁신하자는 '경영시스템 2.0'을 제시했고, SK그룹 경영진들은 같은 해 CEO 세미나에서 "'경영시스템 2.0' 구축에 박차를 가하자"고 뜻을 모았다. 파이낸셜스토리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책도 이번 회의에서 다뤄질 전망이다.

SK그룹에 이어 삼성전자 경영진도 조만간 모여 하반기 경영 전략과 관련해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경영진과 해외법인장 등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해 사업 부문·지역별로 현안을 공유하고 영업 전략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글로벌전략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조만간 하반기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글로벌전략회의를 열 예정이다. /더팩트 DB
삼성전자도 조만간 하반기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글로벌전략회의를 열 예정이다. /더팩트 DB

구체적으로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20~22일 전략회의를 열 예정이다. 한종희 부회장 주재로 주춤하고 있는 가전 사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과 조만간 공개하는 최신 폴더블폰 제품의 마케팅 전략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5'와 '갤럭시Z플립5'를 공개하는 '갤럭시 언팩' 행사를 사상 처음으로 서울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했으며, 이를 통해 폴더블 원조로서의 자부심을 전 세계에 확실히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언팩' 개최일은 다음 달 26일이 유력하다.

경계현 사장이 이끄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도 20일 전략회의를 개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찬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도체 사업과 관련한 대책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경계현 사장은 전날 SNS를 통해 "지금과 같은 경기 침체기에는 투자가 더 중요하다. 불확실성에도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과 롯데그룹도 다음 달 중 하반기 전략회의를 열 것이라는 게 재계 관측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통상 7월 한국에서 글로벌법인장회의를 열고 있다. 롯데그룹의 경우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그룹 사장단회의인 밸류크리에이션미팅(VCM)을 개최하고 있으며, 하반기 VCM은 7월 중순 열린다. 하반기 VCM에서는 상반기에 수립한 계획이 잘 이행되고 있는지 계열사별 점검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LG그룹은 구광모 회장 주재로 지난달부터 전략보고회를 열고 계열사별 경영 전략 점검을 마무리했다.

재계는 회의에 참석한 그룹 총수들의 '독한 발언'이 올해도 반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영 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서다. 총수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것에 대비, 지난해 전략회의부터 위기감이 반영된 강도 높은 '극복 메시지'를 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전략회의에서는 경기 악화에 따른 여러 대응책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영 불확실성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신사업에 대한 고민이 깊다는 점에서 회의 분위기는 다소 무거울 것"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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