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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첩산중' 바디프랜드, 외형·수익성 동반 하락…더 멀어지는 왕좌
입력: 2023.06.15 00:00 / 수정: 2023.06.15 00:00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 원인, 1분기 실적 저조
지성규 대표 '리더십' 발휘돼야 1위 탈환 가능


바디프랜드가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외형과 수익성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바디프랜드가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외형과 수익성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더팩트|이중삼 기자] 그야말로 '거익태산'(去益泰山·점점 힘들고 어려운 지경에 처함)이다. 2년 연속 경쟁사에 밀려 왕좌 탈환에 실패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실적까지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든 바디프랜드 얘기다. 지난해 3월 취임식에서 "바디프랜드의 성장과 도약을 위해 가진 모든 역량을 쏟아 붓겠다"는 포부를 밝힌 지성규 바디프랜드 대표이사 총괄부회장이었지만 1년 간 성과 결과물은 영 신통치 않다. 업계 일각에서는 바디프랜드의 다음 분기 실적도 지난해 동기를 뛰어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바디프랜드 올해 1분기 매출은 971억 원, 영업이익은 6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매출은 1554억 원, 영업이익은 169억 원이었는데 각각 583억 원, 104억 원 줄었다. 1분기 실적 부진에 대해 바디프랜드는 원부자재 가격 오름과 환율 변동을 꼽았다. 이날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더팩트> 취재진과 전화통화에서 "환율 급등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 영향을 받아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고 말했다.

최근 2년 간 실적도 '악화일로'(惡化一路·상태, 성질, 관계 따위가 자꾸 나쁘게 되어 감)다. 특히 10년 넘게 왕좌 타이틀을 지켜왔지만 2021년 경쟁사 세라젬에 밀려 2위로 주저앉는 굴욕을 당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바디프랜드 매출은 △5913억 원(2021년) △5220억 원(2022년), 영업이익은 △685억 원(2021년) △241억 원(2022년)을 기록했다. 외형과 수익성 모두 쪼그라들었는데 그 중 수익성은 수직하강하며 경영 환경에 직격탄을 맞았다.

반면 세라젬은 '승승장구'(乘勝長驅·싸움에서 이긴 기세를 타고 계속 적을 몰아침)했다. 2021년 바디프랜드를 제치고 왕좌를 빼앗더니 2022년에도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세라젬 매출은 △6670억 원(2021년) △7501억 원(2022년), 영업이익은 △924억 원(2021년) △506억 원(2022년)을 기록했다. 세라젬도 글로벌 불황의 여파로 수익성은 크게 줄었다. 눈여겨 볼 대목은 양사의 매출 격차다. 2021년에는 757억 원 매출 차이가 났는데 1년 새 2281억 원으로 더 벌어졌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올해도 세라젬이 1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데 표를 던졌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전체 분기가 많이 남아 지켜봐야겠지만 올해 바로 1위 자리를 탈환하기는 어렵다고 본다"며 "당장 올해 2분기 실적도 지난해 동기를 넘어서지 못할 것 같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지난 4월 19일 바디프랜드 본사에서 열린 메티컬팬텀 론칭행사에서 지성규 대표이사 총괄부회장이 대표인사를 하고 있다. /바디프랜드
지난 4월 19일 바디프랜드 본사에서 열린 '메티컬팬텀 론칭행사'에서 지성규 대표이사 총괄부회장이 대표인사를 하고 있다. /바디프랜드

관련 근거는 지난 2일 바디프랜드가 발표한 공식 보도자료에서 유추할 수 있었다. 바디프랜드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말일까지 안마의자 1만2203대를 판매해 매출 약 45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 기준 전월 대비 70% 올랐다고도 덧붙였다. 이를 토대로 계산해보면 4월은 약 26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최종 4~5월의 추정 매출액은 약 714억 원이 된다. 지난해 2분기 매출은 1517억 원인데 아직 6월 한 달이 남았지만 사실상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가정의 달 성수기 시즌과 메디컬팬텀 신제품 출시가 맞물려 좋은 성과를 냈다"며 "이러한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라운지를 체험위주의 공간으로 재편하고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하며 실적 개선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신제품 출시 후 매출이 급상승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다"며 "다만 지난해 2분기 수준으로는 90%정도 회복될 것으로 보이는데 3분기에 실적이 확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가전제품 헬스케어의 판도가 다시 바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첨언했다.

전문가들은 바디프랜드가 1위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지 대표의 리더십 발휘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지 대표는 하나은행장 출신에 하나금융지주에서 디지털 부회장까지 지낸 금융통이다. 30년 넘게 금융업에 종사해 헬스케어 분야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종갑 인천재능대 유통물류과 교수는 "오랜 기간 금융계에서 종사한 지 대표가 '비(非) 헬스케어 CEO'라는 꼬리표를 떼어낼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전문성을 보여주는 것이 급선무다"며 "또한 경쟁 회사들과 차별화된 신제품을 지속해서 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비자들이 왜 바디프랜드 제품을 사야 하는지를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시장 진출 전략을 제대로 수립해 매출 구조를 다양화하고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전문가 경영체제를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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