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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동서 장녀 권지혜 독립 3년차…스타트업 창업 성적은?
입력: 2023.06.14 00:00 / 수정: 2023.06.14 00:00

2021년 돌연 스타트업 창업 선언, 입주 공사 중개 플랫폼 헬로입주
'외형' 성장세 '존재감' 부족…장밋빛·회의적 시각 공존


권지혜 전 아이에스동서 전무(작은사진)가 스타트업을 창업한 지 1년 7개월이 지난 가운데 업계에선 성과와 전망에 대한 평가가 갈리고 있다. /헬로입주·일신홀딩스
권지혜 전 아이에스동서 전무(작은사진)가 스타트업을 창업한 지 1년 7개월이 지난 가운데 업계에선 성과와 전망에 대한 평가가 갈리고 있다. /헬로입주·일신홀딩스

[더팩트ㅣ권한일 기자] 권지혜(48) 전 아이에스동서 전무이사가 2년 간의 미국 유학을 마치고 스타트업을 설립한 지 어느덧 1년 7개월이 흘렀다. 그는 대기업 창업주 아버지가 쌓아둔 울타리를 벗어나 스타트업으로 업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독자 법인 설립 후 몇 달 만에 건설 경기가 급격히 악화됐지만 권 대표는 계획대로 지난해 8월, 새 아파트 입주 예정자를 타깃으로 한 중개 플랫폼 '헬로입주'를 론칭 했다.

관련 업계에선 헬로입주가 아직 이렇다 할 두각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인 가운데 장밋빛 전망과 회의적인 시각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창업 회장의 장녀인 권지혜 대표는 지난 2021년 11월 내일을사는사람들㈜ 이라는 법인을 직접 설립하고 경영하고 있다.

해당 법인에 소속된 직원 수는 현재 5명으로 확인된다. 이 법인이 등록한 업종은 '포털 및 기타 인터넷 정보매개 서비스'다. 구체적으로 신축 아파트 입주예정자와 각 시공 업체들을 연결해주고 중개수수료를 챙기는 온라인 플랫폼 '헬로입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헬로입주 홈페이지를 보면 △사전점검 △탄성코트 △줄눈 △입주청소 △나노코팅 △새집증후군 △TV벽걸이 △미세방충망 등 새 아파트 입주자들이 찾는 시공 아이템을 중소규모 전문 업체와 연결해주는 게 주력 사업이다.

사이트에서 회원 가입 후 입주 예정 단지와 시공을 원하는 아이템, 추가 옵션, 시공 희망일 등을 입력하면 각 업체별 특징과 가격 비교가 가능하다. 결제 후에는 해당업체와 개별 연결되는 구조다.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에서 웹 기반 홈페이지로 접근이 가능하지만 구글플레이스토어와 애플스토어 등을 통한 자체 애플리케이션(앱·APP)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권지혜 내일을사는사람들 대표가 직접 출시한 헬로입주 플랫폼 화면. /헬로입주 홈페이지
권지혜 내일을사는사람들 대표가 직접 출시한 헬로입주 플랫폼 화면. /헬로입주 홈페이지

권 대표는 플랫폼 론칭 후 줄곧 '신축 아파트 입주예정자 도우미 플랫폼으로는 헬로입주가 유일하다는 점'과 '입주 시장에 표준 정가 개념을 도입해 개척자로써 활약하고 싶다'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권 대표의 신 사업은 아직 건설·인테리어 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오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본지 취재 결과, 중대형 건설·인테리어 기업 뿐만 아니라 복수의 중소업체 실무진 가운데 해당 플랫폼을 아는 이들은 거의 없었다.

이 회사 공시를 보면 지난해 매출 1억2600만 원과 영업손실 3억5200만 원, 당기순손실 3억5100만 원을 기록하면서 실적이 부진했다. 다만 올 들어 '헬로입주' 신규 가입자 수가 늘고 외형이 성장하는 모습이다. 헬로입주 자체 발표에 따르면 지난 4월 가입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선 데 이어, 불과 두 달여 만인 지난달 말에 가입자 3000명을 넘어섰다.

그가 내놓은 플랫폼의 향후 전망에 대해선 평가가 갈리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최근 상당수 건설사는 입주 전 사전점검과 줄눈, 새집증후군 등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를 미리 선정해 잔금 옵션에 포함시키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 부분은 하자보수 등 관련 문제를 걱정하는 입주민 협의회에서도 적극적으로 공감하는 부분으로, 개별 중개 플랫폼이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또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통상 입주 예정자들이 입주 사전점검 기간에 아파트 주변에서 시공사 또는 입주자 단체에서 지정한 업체와 마감 시공 계약을 개별 진행하는 경우가 많고, 이때 가격 비교조차 제대로 못하는 불만도 많다"며 "전문 플랫폼에서 가격과 특징을 비교해 준다면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헬로입주 측은 실적이 상승세를 타고 있고 향후 전망도 좋다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더팩트>에 "최근 가입자 수와 매출이 꾸준하게 늘고 있다"며 "분양과 입주는 적어도 2~3년 가량 주기 차이가 있고 최근 위축된 분양시장과 달리 입주 물량은 당분간 늘어날 예정인 점 등은 고객층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내일을사는사람들㈜은 아이에스지주 대기업 집단에 포함돼 있다. 권 대표가 지분의 80.5%를 가지고 있고, 모친이자 권 회장의 아내인 배한선씨 등 혈족이 지분 9.5%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헬로입주 관계자는 "아이에스동서 물량은 계열사 내부 거래로 오인될 수 있어 헬로입주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권 대표는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창업주의 장녀이자 권민석 아이에스동서 사장의 친누나다. 1975년생인 그는 2005년 아이에스동서 홍보팀 과장으로 입사했다. 2010년에는 아이에스동서가 인수한 비데 제조회사 삼홍테크 사장에 취임하면서 100대 그룹 여성 오너 일가 중 최연소 사장단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권 대표는 아이에스동서의 아파트 브랜드인 '에일린의 뜰' 론칭을 주도했다. 또 타일·위생도기·비데 등 요업 브랜드인 이누스(inus)를 이끌다가 지난 2019년 1월 직에서 물러난 뒤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2021년 귀국했다. 같은 해 11월 자본금 5억 원으로 내일을사는사람들㈜을 설립했다.

권 대표는 현재 내일을사는사람들 지분 외에도 일신홀딩스(지분율 30%)와 아이에스동서의 지주사인 아이에스지주 지분의 13.1%(39만44주)를 가지고 있다. 아이에스지주 1·2대 주주는 권혁운 회장(56.3%)과 권민석 사장(30.6%)이다.

k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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