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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쉬어도 OK"…'인재 뺏길라' 근무·복지 제도 손보는 기업들
입력: 2023.06.14 00:00 / 수정: 2023.06.14 00:00

삼성전자, 한 달에 한 번 '주 4일제' 도입
인재 확보 차원으로 해석
인력 경쟁 치열한 기업들 근무·복지 제도 개선 활발


삼성전자가 노사 협의에 따라 이달부터 월 1회씩 금요일에 휴무하는 근무 제도를 도입한다. /더팩트 DB
삼성전자가 노사 협의에 따라 이달부터 월 1회씩 금요일에 휴무하는 근무 제도를 도입한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최근 사내 근무와 복지 제도 개선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과 유연한 조직문화 등이 산업계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인재를 확보하고 기존 인력의 유출을 막는 차원에서 구성원들의 요구를 받아들인 결과라는 의견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3일부터 이른바 '쉬는 금요일' 제도를 운영하기로 했다. 매달 월 필수 근무 시간을 채웠다면, 월급날인 21일이 있는 주 금요일에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월 1회 주 4일 근무'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다. 다만 교대 근무 생산직은 예외다. 이러한 근무는 삼성전자 노사 임금 교섭 과정 중 합의된 것으로, 앞서 삼성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4~5월 두 달간 육아 부담이 있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주 4일 출근을 일시 허용했다.

이러한 시도는 메모리 반도체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지난해부터 해피프라이데이 제도를 도입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해피프라이데이는 2주간 80시간 일한 직원이 매달 셋째 주 금요일, 연차를 쓰지 않고 쉴 수 있는 제도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인력난이 심화되자 신입사원 연봉을 인상하고, 성과급과 복지 제도를 대대적으로 개선하는 등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인재 확보를 위한 처우 개선 움직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만 나타나는 건 아니다. 인재 확보가 어렵고, 인력 유출 문제가 고민인 신수종 업종일수록 더욱 활발하다. 배터리 기업들의 행보가 대표적이다. 매년 고용을 확대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임금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휴게 공간 확대 등 임직원 복지 혜택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지난해 3사의 복지 비용은 7000억 원 수준으로, 전년보다 30%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배터리 업계는 인재 확보를 위해 사내 복지 혜택을 대대적으로 늘리고 있다. 사진은 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개원한 오창 에너지플랜트 어린이집. /LG에너지솔루션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배터리 업계는 인재 확보를 위해 사내 복지 혜택을 대대적으로 늘리고 있다. 사진은 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개원한 오창 에너지플랜트 어린이집.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초 서울 여의도 본사에 이어 최근 오창 에너지플랜트에 어린이집을 개원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과 교사진으로 어린이집을 조성했다"고도 홍보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어린이집 운영뿐만 아니라 육아 휴직 기간 확대, 난임 치료비 지원, 난임 휴직·입양 휴가제 도입 등 앞으로도 임직원의 행복한 직장 생활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생산 현장에서 '4조 2교대' 전환 바람이 거세게 부는 것도 임직원들의 요구를 회사 측이 받아들인 결과다. 회사의 주축인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 '워라밸'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커짐에 따라 근무 제도를 개선하는 건 생산성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근로 의욕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월 창립 후 61년 만에 4조 3교대에서 4조 2교대로 근무 제도를 변경하면서 "4조 2교대를 시범 운영한 결과, 구성원 업무 몰입도 향상, 생체리듬 안정화를 통한 건강 증진, 일과 삶의 균형 확보가 이뤄졌다는 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 출범과 스마트 선박 개발 본격화 등의 이유로 인력 확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조선 업계도 근무·복지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한화오션은 대우조선해양 시절 이탈했던 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대규모 채용에 나서는 한편, 연·월차, 약정 휴일·휴가, 휴일 중복수당을 기본급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임금 체계 개편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경쟁사인 HD현대는 지난달 처음으로 직원 추천 채용 제도를 도입하고, 사내 어린이집을 늘리는 등 인재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뛰어난 인재를 지키기 위해서는 '일하고 싶은 직장 문화' 확립이 중요하다"며 "사실상 모든 기업이 조직문화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고 본다. 첨단 기술에 대한 요구와 MZ세대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움직임이 더 적극적인 편"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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