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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토크<상>] 동갑내기 '조선 라이벌' 정기선·김동관, 다른 전략 주목
입력: 2023.06.11 00:00 / 수정: 2023.06.11 00:00

현장경영 강화하는 정기선·김동관…추구하는 지향점은 달라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글로벌 선주들과 만남을 가지고 있는 모습. /HD현대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글로벌 선주들과 만남을 가지고 있는 모습. /HD현대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이승우·장병문·황원영·이성락·김태환·윤정원·문수연·권한일·정소양·박경현·이중삼·최문정·최지혜·이선영·박지성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정소양 기자] 지난주에도 경제계에는 시끄러운 이슈가 가득했습니다. 조선업계에서는 '동갑내기' 정기선 HD현대 사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됐는데요. 절친으로 알려진 정 사장과 김 부회장이 서로 다른 전략을 펼치는 모습이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정 사장은 유럽에서 친환경 선박에 대한 세일즈에 주력한 반면, 김 부회장은 방위산업 전시회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는데요. 두 경영자들이 조금 다른 전략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주목됩니다.

증권업계에서는 남양유업이 자금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최후의 카드인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이 소액주주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지난 2월 관리종목에 지정된 남양유업은 이달까지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다음달 상장폐지 절차를 밟아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극심한 자금난 끝에 유상증자를 결정한 묘수라는 해석이 나오지만, 소액주주들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시각도 나옵니다. 남양유업 우선주 주주는 홍원식 회장 일가와 회사 측 지분은 전혀 없기 때문이죠. 홍 회장 일가가 증자하지 않는 이상 일반 주주가 자금을 대야 상장폐지를 막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서울 중구에 있는 인제대 서울백병원이 개원 82년 만에 폐원 수순을 밟는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여러 노력에도 적자 탈출이 쉽지 않았던 서울백병원은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먼저 두 동갑내기 '조선 라이벌' 정 사장과 김 부회장의 이야기부터 들어보시죠.

◆ 정기선 '친환경 선박'·김동관 '방위산업', 치열한 라이벌전 예고

-정기선 HD현대 사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조선업 부문에서 서로 다른 전략을 취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정기선 사장이 유럽에서 친환경 선박에 대한 세일즈에 주력한 반면, 김동관 부회장은 방위산업 전시회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동갑이면서 서로 친하기로 유명하지만 치열한 라이벌전을 펼치고 있어 두 경영자들이 조금 다른 전략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최근 정기선 사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현장경영을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네. 정기선 사장은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조선해양박람회 '노르시핑 2023'에 참석했습니다. 노르시핑은 글로벌 주요 선사가 거의 대부분 참가하는 '세계 3대 조선해양 박람회'입니다. 정 사장은 이번 박람회장에서 가삼현 HD한국조선해양 부회장, 안광헌 HD한국조선해양 사장 등 최고경영진과 함께 글로벌 선사·선급과 조선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특히 정 사장은 이번 행사에서 '친환경 전환'을 조선산업 현안 대응의 핵심으로 꼽았습니다.

반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7일 한화오션 거제 옥포사업장을 방문해 현장 임직원을 만난 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13회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을 깜짝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습니다.

거제사업장에서 김 부회장은 새롭게 선임된 설계 생산 임원들과 티타임을 가진 후 생산본부, 기술본부 등을 찾아 직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습니다. 새로 보임을 받은 신임 팀장들과는 오찬도 함께 했습니다. MADEX 2023 현장에서는 새롭게 가족이 된 한화오션을 비롯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전시에 참가한 방산계열사들을 응원하고 격려했습니다.

-방문 현장이 다른 것은 왜인가요?

-같은 조선업을 하지만 추구하는 지향점이 다르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정기선 사장이 이끄는 HD현대는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선과 무탄소 연료 추진 선박인 메탄올선을 주력제품으로 삼고 있습니다. HD현대는 이런 친환경 선박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건조했고 수소·암모니아 등 차세대 친환경 선박도 기술 개발과 상용화에도 가장 앞장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한화오션은 한화그룹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과 같은 다른 방산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조선회사입니다. 한화그룹은 방산 계열사들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과 관련, '오렌지 로드'라는 구호를 제정했습니다. 단순히 무기 완성품만 만들어 파는 게 아니라 레이더와 엔진 등 다양한 시스템을 총망라해 종합 무기체계를 함께 제공하도록 만들어간다는 전략입니다.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13회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 한화오션 부스를 방문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김태환 기자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13회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 한화오션 부스를 방문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김태환 기자

-이들의 다른 행보가 왜 주목받고 있나요?

-김동관 부회장과 정기선 사장은 재계에서 널리 알려진 절친인데 다른 행보를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아버지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장충초등학교 동창이며 친구관계입니다. 아버지들이 친하자 나이가 비슷한 또래인 김 부회장과 정 사장도 자주 만나면서 친해졌다고 합니다. 지난 2016년 김 회장의 모친이자 김 부회장의 조모인 강태영 여사의 장례식에 정 사장이 조문을 했습니다. 당시 정 사장은 기자들에게 "동관이와 친구라 왔다"고 직접 친한 사이임을 공개했습니다. 동갑내기 친구이면서도 서로 다른 전략으로 조선업에 접근하는 모습이 이색적이라는 평가입니다.

-방산 분야에서 HD현대는 손을 떼는 건가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MADEX 2023에서도 HD현대중공업은 자사 부스에서 개발 중인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과 최초로 콘셉트가 공개되는 무인전력지휘통제함, 기존 모델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한국형 항공모함, 수출용 원해경비함(OPV) 등을 소개했습니다. 현장에 취재를 간 기자들은 대부분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을 위주로 볼만큼 두 업체 간 홍보전이 불을 뿜듯 매우 치열했습니다.

게다가 HD현대중공업은 한화오션과 '구축함 기밀 유출' 문제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는데요. 지난 2020년 방위사업청의 KDDX 기본설계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현대중공업(현 HD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의 개념설계 자료를 몰래 촬영해 빼돌린 사실이 적발됐는데요. 그럼에도 KDDX 사업자는 현대중공업이 선정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화오션이 지난 4월 KDDX 사업의 사업자 선정 과정과 사업 진행에 있어 적법·위법성 여부가 없었는지에 대한 감사를 촉구하는 국민감사청구서를 감사원에 제출했습니다. 사업자 선정을 문제로 조선업계에서도 논쟁이 활발한 상태입니다.

-서로 다른 전략을 취하고는 있지만 우리나라 조선업계의 발전을 위해 일하는 것은 똑같다 생각됩니다. 아무쪼록 동갑내기 두 경영자가 선의의 경쟁을 통해 한국 조선업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편에서 계속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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