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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이냐 동결이냐, 美 선택에 쏠린 눈…숨 고르기엔 변수 남아
입력: 2023.06.11 00:00 / 수정: 2023.06.11 15:58

미국 금리동결 전망 우세 
호주·캐나다는 금리 깜짝 인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3일(현지시간)부터 14일까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사진은 제롬 파월 Fed 의장. /AP.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3일(현지시간)부터 14일까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사진은 제롬 파월 Fed 의장. /AP.뉴시스

[더팩트│황원영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3~14일(이하 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해 3월 이후 숨 가쁘게 금리 인상을 이어온 미국 금융당국이 마침내 금리 인상에 마침표를 찍을 것인지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FOMC 직후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최종금리 수준에 가까워졌다고 밝히면서 금리 인상 종결에 대한 기대가 퍼졌다. 하지만, Fed 위원들의 잇따른 매파적 발언과 캐나다, 호주 등의 기습적인 금리 인상이 분위기를 급랭시키고 있다.

기준금리 예측 모델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FOMC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8일 기준 74.8%로 0.25%포인트 인상 전망(25.5%) 대비 3배 가까이 높다. 전일보다 동결 전망이 2.3%포인트 늘면서 6월 FOMC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Fed는 지난해 3월부터 10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렸다. 지난해 3월 0.00~0.25% 구간이던 기준금리는 지난달 기준 5.00~5.25%로 5.00%포인트나 뛰었다. 다만, Fed는 지난달 FOMC 정책결정문에서 추가 긴축 가능성에 대한 언급을 삭제하며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시사했다. 아울러 지난달 24일 Fed가 공개한 5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당시 베이비스텝(0.25%포인트 금리 인상)이 만장일치로 결정됐으나 이후 정책 행보에 대해서는 이견이 나왔다. 6월 정책 결정을 두고 인상하자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대부분 의원은 미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있으며 이 경우 5월 이후에는 추가 금리 인상이 불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금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해 6월 9.1%를 찍은 뒤 꾸준히 내렸다. 올해 4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9%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0.4% 상승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5.0%를 소폭 하회하는 수치로, 지난 2021년 5월 이후 처음으로 5%를 밑돈 수치다. 변동성이 심한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1년 전보다 5.5%, 전월 대비 0.4% 올라 시장 예상치와 부합했다.

물가상승률이 하락함에 따라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금리 동결에도 힘이 실렸다. Fed는 CPI를 포함한 인플레이션 지표와 고용동향 지표 등 경제지표를 분석해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8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6만1000건으로 전문가 예상치(23만5000건)를 웃돌았다. 반면, 5월 비농업 일자리는 33만9000개 증가하고 실업률도 3.7%로 낮게 나타났다. 골드만삭스는 6일 미국 경제가 12개월 내 침체에 빠질 확률을 25%로 낮췄다.

다만, 7일 캐다가 중앙은행이 시장 예상을 깨고 금리를 깜짝 인상한 데 따라 FOMC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기대에도 제동이 걸렸다. 캐나다은행(BOC)은 이날 기준금리를 4.75%로 0.25%포인트 올렸다. 이번 깜짝 금리 인상에 따라 캐나다 기준금리는 2001년 5월 이후 약 22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BOC는 지난해 3월 이후 8차례 금리를 올린 뒤 올해 3, 4월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주요국 중 처음으로 금리 동결에 나선 데 대해 시장은 BOC가 6월에도 같은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기습적으로 입장을 선회하면서 금융시장이 술렁이는 분위기다. BOC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데는 물가 영향이 컸다. 캐나다 4월 CPI는 10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상승률(4.4%)은 캐나다 은행 목표치인 2%의 두 배 이상이다. 근원 CPI는 3개월간 4%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호주 중앙은행(RBA)도 지난 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4.1%까지 인상했다. 이로써 4월 기준금리 동결 이후 2개월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하게 됐다. RBA 결정에도 물가상승률이 영향을 미쳤다. 호주의 물가상승률은 지난 4월 기준 6.8%로 중앙은행 목표치인 2~3%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주요국이 연달아 금리를 올렸음에도 Fed가 동결을 선택할지 관심사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달 말 발표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이 예상치를 크게 오른 점은 금리 동결 가능성을 낮춘다. 4월 PCE 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4% 올랐는데 이는 미 월가 예상치(0.3%)를 우회한 수치다. 전년 대비 근원 PCE 물가지수도 4.7%로 전달(4.6%) 대비 올랐다. Fed 목표치인 2%와 비교하면 크게 웃돈다. 경기침체 우려에도 개인소비지출은 강한 모습을 보였다. 4월 개인 소비지출은 전달 대비 0.8% 증가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인 0.4%를 크게 상회한 수치다.

아울러 크리스토퍼 윌러 Fed 이사가 지난달 24일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내려가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를 얻지 않은 이상 금리 인상 중단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발언하며 찬물을 끼얹었다.

Fed가 이달 금리 인상을 중단하더라도 7월에 다시 긴축기조를 이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AP통신은 Fed가 이번 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긴축의 일시 정지가 아닌 건너뛰기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통화정책 방향의 선회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실제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오는 7월 Fed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50.9% 수준으로 내다봤다. 이달 전망에서 금리 동결이 인상을 월등히 앞서는 것과는 대비된다.

금리 인상 여부가 불투명한 데 따라 시장 관심은 오는 13일 공개될 미국 5월 CPI에 쏠리고 있다. 5월 CPI가 이달 FOMC는 물론 Fed의 행보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긴축 사이클이 이어질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Fed와 주요국 중앙은행에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긴축정책을 유지할 것을 주문했다. 지난 8일 줄리 코잭 IMF 대변인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지속될 경우 Fed가 금리를 더 오래 인상해야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2월과 4월에 이어 3회 연속 동결을 선택했다. Fed가 FOMC에서 금리 동결을 선택할 경우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 폭은 현 수준인 1.75%포인트를 유지하게 된다. 반면,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 한미 금리차는 사상 처음으로 2.00%포인트까지 벌어진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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