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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복구 속도내는 KT, 사외이사 후보 7인 확정…대표 선임절차도 '손질'
입력: 2023.06.09 10:13 / 수정: 2023.06.09 10:39

사외이사 후보에 이명박·박근혜 정부 인사 포함
대표 자격에 'ICT 전문가' 빠져 논란
30일 임시 주총…7월 말 대표후보 확정


대표이사와 이사회 등 주요 리더십 공백을 겪고 있는 KT가 7명의 사외이사 최종 후보를 확정지었다. /더팩트DB
대표이사와 이사회 등 주요 리더십 공백을 겪고 있는 KT가 7명의 사외이사 최종 후보를 확정지었다. /더팩트DB

[더팩트|최문정 기자] 대표이사와 이사회 등 리더십 공백을 겪고 있는 KT가 환골탈태를 선언했다. KT는 7명의 사외이사 최종 후보를 확정짓고, 대표이사 후보군을 확대하기 위해 자격 요건 중 하나인 '정보통신분야(ICT)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배제하도록 하는 정관 개정에 나서기로 했다. KT는 오는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를 복구하고, 7월 중 대표이사 후보를 확정해 경영 정상화에 나선다는 목표다.

KT는 9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뉴 거버넌스 구축 TF'에서 마련한 개선안에 따라 사외이사 선임 프로세스를 마치고, 총 7인의 사외이사 최종 후보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7인은(가나다순) 곽우영 전 현대자동차 차량IT개발센터장,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안영균 세계회계사연맹 이사, 윤종수 전 환경부 차관, 이승훈 KCGI 글로벌부문 대표 파트너, 조승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최양희 한림대 총장이다. 특히 곽우영·이승훈·조승아 후보자는 주주들의 추천을 받은 사외이사 후보다. 이번 사외이사 후보에는 정치권의 입맛에 맞는 인사도 포함됐다. 최양희 후보는 박근혜 정부 때 미래부 장관을 지냈고, 윤종수 후보는 이명박 정부 시절 차관을 지냈다.

현재 KT는 대표 자리는 공석, 이사회에는 사외이사 1명만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구현모 전 대표의 연임 도전과 포기, 연이은 대표이사 후보 선임 과정을 거치며 올해 초 8명으로 시작했던 사외이사진 줄줄이 사퇴가 이어졌다.

가장 먼저 지난 1월 이강철 사외이사가 사의를 표했고, 지난 3월에는 벤자민 홍·김대유·유희열·강충구·여은정·표현명 사외이사 등이 사퇴했다. KT의 정기 주주총회 당일인 지난 3월 31일 사퇴의 뜻을 밝힌 강충구·여은정·표현명 이사의 경우, 상법에 따라 신규 이사 선임까지 임시로 이사직을 맡고 있기는 하지만, 현직 KT 이사는 김용헌 사외이사뿐이다.

KT는 오는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신임 사외이사 후보 7인을 선임한다는 구상이다.

KT 관계자는 "사외이사 후보 선임이 완료되면 상법에 따라 퇴임 이사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유지했던 임기만료 사외이사 3인의 직무수행도 종료된다"고 설명했다.

KT는 이사회 재구성을 시작으로 지난 3월 28일부터 공백 상태에 놓여 있는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도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이 과정에서 지난 대표 선임 절차에서 지적됐던 '내 식구 챙기기' 논란에서 벗어나 공정하고 선진화된 지배구조를 확립한다는 목표다.

KT는 지난 4월 주요 주주들의 추천을 받아 대표이사를 포함한 이사 선임 절차와 이사회 역할 등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위한 '뉴 거버넌스 구축 TF'를 이끌 외부 전문가 5명을 선정했다. TF는 지배구조 개선의 첫 번째 과제로 사외이사 선임 절차를 논의해 기존 후보군에 외부 전문기관과 주주 추천을 포함한 사외이사 후보군을 구성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또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사내이사를 배제하고, 독립적인 인선자문단을 꾸려 운영하고 있다.

KT는 오는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사외이사 선임과 정관 개정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더팩트DB
KT는 오는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사외이사 선임과 정관 개정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더팩트DB

KT는 오는 30일 주총을 앞두고 정관 개정도 나선다.

먼저, 대표이사 후보군의 체계적 관리와 대표이사 후보 심사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기존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를 상설 위원회로 전환한다. 또한 상설 위원회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통합해 '이사후보추천위원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전원 사외이사로만 구성한다. 기존 지배구조위원회의 역할이었던 대표이사 후보군 발굴·구성과 후계자 육성 업무 등도 이사후보추천위원회로 이관된다.

또한 이번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현직 대표이사의 연임우선심사 제도를 폐지한다. 정관상 대표이사 자격요건도 개선한다. 이에 따라 현직 대표이사가 연임 의사를 표명할 경우에도 신규 대표이사 선임 프로세스와 동일하게 다른 사내외 후보들과 같이 심사 과정을 거치게 된다. 또한 정관상 대표이사 후보자의 자격요건을 △기업경영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역량 △산업 전문성 등 4가지 항목으로 변경한다. 기존의 요건 중 하나였던 ICT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빠진 셈이다.

KT 관계자는 "사내 대표이사 후보군 구성 시 기존 요건인 '재직 2년 이상이며 그룹 직급 부사장 이상'과 함께 경영 전문성과 KT 사업 이해도를 고려해 사내외 대표이사 후보군 구성과 평가 시 인선자문단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KT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우수한 대표이사 후보자를 확보하기 위해 이번 선임 절차에 한해 외부 전문기관 추천과 공개모집뿐만 아니라 주주 추천을 통해 사외 대표이사 후보군을 꾸린다. 주주 추천은 KT 주식 0.5% 이상을 6개월 이상 보유한 주주에 한해 가능하다.

대표이사 후보자에 대한 주주총회 의결 기준도 기존 보통결의(의결 참여 주식의 50% 이상 찬성)에서 60% 이상 찬성으로 상향함으로써 해당 대표이사 후보자의 선임 정당성을 강화함과 동시에 내부 참호 구축 및 외부 낙하산을 방지할 계획이다. 향후 대표이사 선임 시에도 신규 후보는 이번 주주총회와 동일하게 의결 참여 주식의 60% 이상 찬성이 필요하며, 연임 후보는 주주총회 특별결의(의결 참여 주식의 3분의 2 이상 찬성)를 통해서만 대표이사로 선임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 경영 감독 강화 차원에서 기존 사내이사 수를 3인에서 2인으로 축소한다. 기존 이사회 선임 대표이사와 같은 복수 대표이사 제도는 폐지하고 대표이사 1인 중심 경영 체계로 전환해 대표이사 책임을 강화한다.

KT는 오는 30일 제1차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신규 사외이사 선임과 정관 개정을 완료할 예정이며, 신임 사외이사로 구성되는 이사회 중심으로 신규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KT는 오는 7월 말 주주총회 표결에 부칠 대표이사 후보 1인을 확정한다는 목표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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