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6.5% 늘어난 158억 원을 기록했지만 음료에 편중된 매출 구조로 지적을 받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문수연 기자] 광동제약은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음료 사업에 치우친 사업 구조로 꾸준히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연구개발(R&D) 강화,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선 가운데 편중된 매출 구조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올해 1분기 356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158억 원으로 76.5%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49억 원으로 77.7% 증가했다.

다만 실적 성장에도 음료에 치우친 매출 구조는 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동제약의 매출 비중을 보면 F&B(식품·음료)영업 53.6%, 약국영업 12.6%, 병원영업 9.1%, 기타 24.6%로 이루어져 있다. 음료 매출이 의약품 매출을 넘어서는 수치다.

특히 올해 1분기 약국과 마트, 편의점 유통을 합친 비타500 매출은 2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6% 증가했으며, 삼다수 매출은 18.7% 증가한 731억 원을 기록했다.

광동제약은 음료에 치우친 사업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R&D 역량 강화와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섰다. 올해 초 내실경영, 천연물사업 핵심역량 확보, 제품 마케팅 유통구조 혁신, 헬스케어 산업 신성장 동력 확보 등 실천과제를 발표하기도 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광동제약의 R&D 투자 비용이 증가했다. 광동제약은 올해 1분기 R&D 비용에 전년 동기 대비 55.7% 늘린 53억4000만 원을 투자했다. 그간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이 1%대에 머물렀으나 개선 의지가 가시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 약국과 마트, 편의점 유통을 합친 비타500 매출은 2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6% 증가했다. /광동제약

또한 지난 3월 안과용제 전문 홍콩 제약사 '자오커'와 소아근시 신약후보물질 국내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으며, 비만치료제, 여성용 성욕저하치료제 등 전문 의약품 연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R&D 역량강화를 위해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R&D 협력을 확대하고 해외 거래선과의 파트너쉽 확대를 통한 제품도입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광동제약은 신사업인 펫 헬스케어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3월 반려견 영양제 브랜드 '견옥고'를 내놓으며 반려동물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어 올해 1분기 비엠스테이지와 씨티바이오 지분을 취득했다. 지난 1월 15억 원에 비엠스테이지 지분 17.1%를 매입했으며, 29억 원을 들여 32%를 사들였다.

업계 관계자는 "광동제약이 안정정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자체 개발한 대형 전문의약품이 없어 '무늬만 제약사'라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면서 "시장이 전문의약품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만큼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더 큰 R&D 투자가 절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munsuyeo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