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코픽스와 가산금리 인하
부동산 경기 반등과 함께 가계대출 잔액 증가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 하단이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모두 3%대로 내려왔다. /더팩트DB |
[더팩트|최문정 기자]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 하단이 약 1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모두 3%대로 내려왔다. 낮아진 금리에 더해 부동산 거래도 회복되며 지난달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년5개월 만에 증가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2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는 연 3.910∼6.987% 수준이다. 약 20일 전(연 4.090∼6.821%)과 비교해 상당수 대출자에게 적용되는 하단 금리가 0.180%포인트 떨어졌다.
대출금리 산출 지표금리인 코픽스가 0.120%포인트(3.560%→3.440%) 낮아진 데다 각 은행이 '상생 금융' 차원에서 가산금리를 줄이고, 우대금리를 늘렸기 때문이다.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보증·2년 만기) 금리(3.800∼6.669%)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연 3.920∼6.044%)의 하단도 모두 3%대에 머물고 있다.
수개월 전부터 국내외 긴축 종료에 대한 기대 등으로 시장(채권) 금리가 낮아지자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먼저 3%대로 내려왔고, 시장 금리와 예금 금리 하락이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코픽스에 반영되며 변동금리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최근 3%대에 진입했다.
대출 금리가 3%대에서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자, 가계 대출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677조6122억 원으로 4월(677조4691억 원)보다 1431억 원 증가했다. 5대 은행 가계대출이 전월보다 늘어난 것은 2021년 12월 이후 17개월 만에 처음이다.
금융권은 5대 은행의 최근 추이를 고려하면, 4월에 이어 5월에도 전체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2개월 연속 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4월 가계대출 역시 2022년 8월 이후 8개월 만에 2000억 원 늘었는데, 5월에도 증가세가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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