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 연합체인 OPEC+가 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례회의를 갖고 추가감산 여부를 논의한다.사진은 OPEC 본부. /OPEC |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국제유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연합체인 OPEC+가 4일 정례회의를 갖고 추가감산 여부를 결정한다. OPEC+는 유가 지지를 위해 원유 생산량을 하루 최대 100만 배럴 감산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방송은 2일(현지시각) OPEC+가 수급 대립 지속과 거시경제 우려 속에 4일 정례회의를 갖고 추가 감산여부를 결정한다고 전했다.
OPEC+은 코로나19 사태 기간 동안에는 화상회의를 가졌으나 이번에는 빈에서 직접 만난다. 4일 회의에 앞서 3일 오전에는 OPEC+에서 러시아와 러시아 동맹국이 포함되지 않은 OPEC의 장관들만 따로 회의를 연다. OPEC+는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40%를 차지한다.
OPEC+ 대표단 일부는 CNBC에 "회원국들은 정례회의 24~48시간 전에 각자 입장과 제안방안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2명의 소식통은 "추가 감산은 이번 주말 회의에서 추가감산은 결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회의에서 추가 감산이 논의될 것"이라면서 추가감산 규모는 최대 하루 100만 배럴인 것으로 전했다.
OPEC+ 회원국들은 앞서 지난해 10월 하루 200만 배럴 감산에 합의했고, 지난 4월에는 일부 회원국이 자체 추가 감산을 발표했다.
이번 회의에서 하루 100만 배럴 추가 감산이 합의될 경우 총 감산량은 전 세계 소비량의 4.5% 수준인 하루 466만 배럴에 이를 전망이다.
OPEC+ 내부에서는 산유량을 둘러싸고 서로 다른 발언이 나오고 있어 합의안이 도출될지는 미지수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달 23일 한 포럼에서 "가격 변동성을 이용해 이익을 챙기려는 투기꾼들은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반면, 러시아의 알렉산데르 노박 부총리는 "OPEC+ 회의에서 추가 조치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해 추가 감산을 반대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은 CNBC에 "OPEC+는 이번주 말에 산유량을 변경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2일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3%(2.01달러) 오른 배럴당 70.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 8월 인도 선물은 2.3%(1.68달러) 내린 배럴당 74.28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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