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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이 찜한 싱가포르…이마트24 1·2호점 순항에 3호점 출점 박차
입력: 2023.06.03 00:00 / 수정: 2023.06.03 00:00

지난해 12월 편의점업계 최초 싱가포르 진출
목표 매출의 2배 실적 달성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3월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딜리셔스 페스티벌에서 이마트24 차별화 상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더팩트 DB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3월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딜리셔스 페스티벌'에서 이마트24 차별화 상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이중삼 기자] 신세계그룹 계열 편의점 이마트24가 싱가포르에서 날개를 달았다. 지난해 12월 편의점업계 최초로 싱가포르에 진출했는데 목표 매출의 2배 실적을 올리며 저력을 보여주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동남아 시장 개척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이번 성과로 영토를 더 넓혀갈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F&B 전문 '페이숑'을 비롯한 여러 투자자들의 합작 법인이자 싱가포르 현지 기업인 'Emart24 Singapore Pte. Ltd'와 손잡고 지난해 12월 23일(주롱포인트점·1호점)과 24일(넥스몰점·2호점)을 개점했다. 5개월 간 실적은 기대 이상이었는데 당초 목표로 설정한 매출의 2배 이상 실적을 거뒀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더팩트> 취재진과 전화통화에서 "자세한 매출 자료는 공개할 수 없지만 당시 목표로 했던 매출의 2배 이상 실적이 나와 현지 파트너 업체도 놀라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25일 이마트24 싱가포르 매장 2곳의 현장 사진을 자신의 SNS에 게재하며 동남아 시장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이마트24가 싱가포르에 진출한 이유는 싱가포르가 편의점 시장의 높은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싱가포르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5위이자 아세안국가 중 1위로 소비여력이 충분하다"며 "인구당 편의점 수는 8500명당 1개 수준으로 편의점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싱가포르는 가정에서 직접 요리를 하기보단 식사를 외부에서 해결하고 음식점이나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문화가 발달해 현지 상황에 맞는 편의점을 운영하게 되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마트24는 지난해 12월 편의점업계 최초로 싱가포르에 진출했다. /이마트24
이마트24는 지난해 12월 편의점업계 최초로 싱가포르에 진출했다. /이마트24

이마트24에 따르면 주롱포인트점은 입점 업체 수가 450여개에 이르는 싱가포르 최대 규모의 쇼핑몰 '주롱포인트몰' 1층에 위치해 있다. 해당 매장은 감각적인 프리미엄 인테리어로 무장해 고객을 불러 모으기 위한 K-푸드의 현지화에도 힘을 기울였다. 넥스몰점은 싱가포르 북동부 지역의 가장 큰 쇼핑몰인 '넥스몰'에 입점해 있는데 F&B 전문 편의점을 콘셉트로 영업 면적의 절반 가까이를 푸드 카운터와 고객 식사·휴식 공간으로 꾸몄다.

싱가포르 1·2호점은 각 지역을 대표하는 대형 쇼핑몰에 위치한 만큼 레스토랑이자 카페 같은 편의점을 콘셉트로 한국형 떡볶이·컵밥·닭강정 등의 즉석 먹거리 상품과 한국형 도시락·삼각김밥 등의 RTE 푸드(별도의 조리과정 없이 바로 섭취할 수 있는 간편식) 등을 판매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한국 분식 스타일의 간편식은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간편 먹거리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57%에 이른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한국 즉석 먹거리 상품이 10~20%를 차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며 "트렌디한 K푸드를 비교적 알뜰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으로 싱가포르의 젊은층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은 것이 주효했다. 이르면 이달 3호점을 열 계획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지화 전략'이 이마트24의 성공 요인이라고 답했다. 김종갑 인천재능대 유통물류과 교수는 "이마트24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현지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음식과 문화를 복합화한 매장을 선보이는가 하면 RTE 푸드로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며 "다만 성공에 안주하면 성장 한계에 부딪힐 수 있으므로 끊임없이 현지인의 기호와 성향 변화를 관찰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싱가포르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이마트24에 대해 정 부회장의 지략이 통했다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최초 싱가포르에 이마트24가 진출했는데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거두고 있는 것은 큰 틀에서 정 부회장이 편의점 해외 사업 진출에 관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다른 동남아 국가에도 이마트24가 빠르게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이마트24는 향후 싱가포르의 다양한 지역과 상권으로 매장을 꾸준히 확대해 올해 말까지 10개점, 5년 내 300개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또 다양한 국가로의 진출도 지속함으로써 글로벌 편의점 브랜드로 입지를 다져나갈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일례로 2021년 6월 말레이시아 현지 기업인 United Frontiers Holdings와 손잡고 말레이시아 1호점을 오픈한 뒤 현재 38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말레이시아는 현지화 전략으로 현지 상품을 80%, 아임e 등 한국 과자 상품을 20%로 구성해 판매하고 있다"며 "특히 20%에 해당하는 한국 과자 상품이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할 만큼 현지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24 매출은 △1조9178억 원(2021년) △2조1180억 원(2022년), 영업이익(손실)은 △-34억 원(2021년) △67억 원(2022년)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5012억 원, 영업손실은 -39억 원이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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