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30일 장중 시총 1조 달러 돌파
엔비디아의 질주 속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더팩트 DB |
[더팩트|윤정원 기자] 챗GPT에 최적화된 반도체칩을 생산하는 엔비디아가 미국기업 중 7번째로 시총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엔디비아의 질주 속에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추이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보다 2.99% 상승한 401.11 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시총은 9919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엔비디아는 장중 5% 이상 급등, 한때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전 세계 반도체 기업 중 시총 1조 달러를 기록한 것은 엔비디아가 처음이다.
현재 미국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를 필두로 반도체 기업들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는 앞서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까지 발표했다. 엔비디아의 회계연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월가의 전망치보다 약 10%와 20% 웃돌았다. 특히, 2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보다 무려 5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래픽처리장치(GPU) 개발 업체로 잘 알려진 엔비디아는 현재 AI 개발에 이용되는 반도체를 전 세계 시장에서 90% 이상 공급하고 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급증하는 AI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칩 공급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반등을 시작했다는 기대감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도 연일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각각 50%, 4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글로벌 1, 2위 GPU 제조사 엔비디아·AMD에 각각 제품을 공급 중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연이어 52주 신고가를 경신 중이다.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의 경우 이날 장 초반 7만2500원까지 오르며 전일 경신한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SK하이닉스는 전날 11만340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AI 투자 증가 관련 기대감을 끌어올리며 폭발적인 트리거가 됐다"면서 "주가 반등 강도를 볼 때 트리거가 필요했을 뿐 추가적 수요 둔화 종료와 공급 축소 효과의 점진적 확대 등 업황 반등을 위한 조건은 이미 충족됐다는 점을 재확신하기 충분했다"고 말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후반과 3분기 초반을 지나면서 반도체 업종 주가가 강하게 반등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