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올 뉴 코나, 최고 출력 150kW…200마력 수준
공간성·부드러운 주행감 '합격점'
강원도 속초시 물치해수욕장 캠핑장에 주차된 현대자동차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외관. /박지성 기자 |
[더팩트|박지성 기자] 글로벌 전기차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을 선보였다. 5년 만에 완전변경된 코나의 전기차 모델은 전 세대보다 완성도 높은 디자인과 실내 공간, 성능 등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됐다.
현대차는 지난 1월 내연기관 모델인 '디 올 뉴 코나'를 출시했지만, 메인모델은 최근 출시 된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이다. 현대차의 2세대 코나의 개발 목적은 내연기관차 아니라 전기차다.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은 소형 SUV로 분류되지만 정작 타보면 작다는 느낌은 들지 않고 전기차 답게 넘치는 힘까지 갖추고 있어 '작지만 강하다'로 표현할 수 있다.
지난 23일 <더팩트> 취재진은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을 직접 시승해보면서 현대차가 추구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직접 느껴봤다. 시승 코스는 약 172㎞로 경기도 하남시 한 실내 동물원에서 출발해 강원도 속초시 대포항 부근까지다.
현대자동차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전면·후면·측면 모습. /박지성 기자 |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디자인은 도로 위를 달리는 우주선을 연상케 한다. 즉, 미래지향적이라는 것이다. 이 디자인이 앞으로 현대차가 추구하는 방향이 아닐까 싶다. 현대차는 스타리아부터 그랜저까지 이어진 일체형 램프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 이른바 '일자 눈썹'을 그대로 신형 코나(디 올 뉴 코나·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에도 적용시켰다. 현대차 측은 "끊김 없이 연결된 수평형 LED 램프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가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실내 공간 1열은 소형 SUV라는 것을 잊게 만든다. 전자식 기어 변속기가 스티어링 휠(핸들) 뒤쪽으로 이동하면서 운전석과 조수석의 사이 공간이 더욱 넓어졌다. 또한 광활한 대시보드가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한다. 또 12.3인치의 내비게이션이 탑재돼 주행 중 편리하게 지도를 확인할 수 있다. 1열만 놓고 본다면 다른 SUV 못지 않게 공간성이 뛰어나다.
다만, 2열은 다소 답답함이 느껴졌다. 취재진의 키는 176㎝인데 2열에 탑승했을 경우 1열과 2열 사이 공간이 좁게 느껴졌다. 천장도 약 주먹 반개정도 남는 공간이었다.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의 전고는 1580㎜다. 동급 모델인 기아 셀토스 전고는 1620㎜로 디 올 뉴 코나 일레트릭이 40㎜ 낮다.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은 소형SUV임에도 넓은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1열 모습. /박지성 기자 |
적재공간은 소형 SUV임에도 단순 캠핑, 차박 등이 가능한 공간을 보여줬다. 2열을 접을수 있는 폴딩 시트가 장착돼 공간 활용도가 높았다. 실제 주행 중 잠시 물치해수욕장 캠핑장에 들려 사진 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한 캠핑객이 다가와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에 관심을 보였다. 캠핑객 A씨는 "외관은 아담하고 귀여워 보인다"며 "2열을 접으니 간단한 캠핑을 즐기에도 적합한 모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과연 주행감은 어떨까. 가속페달을 밟자 고요하고 부드러운 출발이 인상적이다. 시내 주행을 할때는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은데 회생제동이 운전의 피로감을 덜어준다. 회생제동은 다른 전기차와 차이점이 존재했다. 급격한 제동이 걸리지 않고 서서히 속도를 줄여준다. 회생제동은 운전자의 성향에 맞게 단계별로 조절해 사용할 수 있다. 보통 회생제동 때문에 차가 꿀렁거려 불편하다는 평이 있다. 그러나 이 차 운전석에서는 회생제동의 꿀렁거림을 느끼지 못했다. 또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와 차로 유지 보조(LFA)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주행 하면서 안정적이라는 느낌도 받았다.
본격 고속도로에서는 전기차의 매력을 느끼기 충분했다. 차로 유지 보조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어 고속주행을 해도 흔들림 없이 편안한 주행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또한 운전의 재미를 더해준다. 그러나 브레이크 반응은 둔한 느낌이다. 브레이크를 약 50% 정도 밟아야 제동이 걸렸다. 내연기관차와 달리 브레이크가 예민한 반응을 보이지 않아 적응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은 150kW 최고출력을 보여준다. 150kW 출력은 마력으로 단순 환산하면 200마력 수준이다. 같은 모델인 디 올 뉴 코나 2.0 가솔린 모델의 최고 출력은 149마력으로 전기차와 차이를 보여준다.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은 실제 고속도로에서 평소 느껴보지 못한 출력을 자랑하면서 1차로 주행을 이끌었다. 이런 모습이 '작지만 강하다'는 다.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은 중국 CATL사의 64.8kWh 배터리를 탑재했다. 국내 산업부 인증 기준으로 417㎞에 달하는 동급 최고 수준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자랑한다. 주행 전 배터리는 약 90%였다. 172.2㎞ 주행 후 잔여 배터리는 50%로 40% 소모됐다. 전비는 6.3㎞를 기록했다. 전비는 내연기관차에서 쓰는 연비의 개념을 전기로 대신한 것이다. 연비는 ℓ당 주행거리(㎞)를 나타내지만 전비는 1kWh 당 주행거리(㎞)로 표시된다. 이날 전비로 따져보면 1회 충전 거리는 약 408㎞로 확인됐다.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은 산업부 인증 기준으로 417㎞에 달하는 동급 최고 수준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자랑한다. 이날 172.2㎞ 주행 후 전비는 6.3㎞를 기록했다. /박지성 기자 |
이날 시승 행사에서 현대차 관계자는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은 특정 세대를 공략하는 모델이 아니다"며 "다양한 세대가 부담 없이 목적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차량"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수입차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일본 시장에도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어떤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해석 할 수 있다.
한편, 개별소비세 3.5% 기준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의 판매 가격은 스탠다드 모델 프리미엄 트림이 4654만 원이다. 롱레인지 모델 가격은 △프리미엄 4968만 원 △인스퍼레이션 5323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