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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3연속 기준금리 '동결'…인상 사이클 종료되나
입력: 2023.05.25 11:01 / 수정: 2023.05.25 15:20

2월부터 3회 연속 동결…사실상 인상 종료 해석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6년 만에 준공된 서울 중구 한국은행 신축 본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또 동결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6년 만에 준공된 서울 중구 한국은행 신축 본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또 동결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지난 2월과 4월에 이어 3회 연속 동결로 사실상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은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금통위는 지난해부터 올해 1월까지 기준금리를 일곱 차례 연속으로 인상했다. 이후 2월부터 기준금리를 2회 연속 동결한 데 이어 또 동결을 결정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보라색 넥타이를 매고 등장해 기준금리 동결 신호를 보냈다. 이 총재가 붉은 계열 넥타이를 매면 통상 기준금리 인상을, 푸른계열 넥타이를 매면 금리동결이나 인하를 예상한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지난달에 이어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현재 3.50%로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5월 12일~17일 기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대상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00명 중 89%(89명)가 5월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금리 동결에는 물가 진정세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3.7%)은 14개월 만에 3%대로 떨어졌다. 물가상승률이 3%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2월(3.7%) 이후 처음이다.

미국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축소한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3일(현지시각)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밟았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5.00~5.25%로 올라가고 한미간 기준금리차이는 1.75%포인트로 벌어졌다.

한은은 이날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기준금리 동결에 대해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지속하겠지만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은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를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아울러 "국내경제는 낮은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물가상승률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만큼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상당기간 이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시장에서는 한은이 금리 인하 시동을 언제 걸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은 총재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주요 질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총재는 이날 오전 중으로 금리 결정 이유를 설명을 할 예정이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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