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경훈 큐로그룹 회장 겸 두산건설 회장./두산건설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일리카페와 큐로홀딩스와 그 오너를 아시나요"

일리카페는 이탈리아 커피 전문점이고 큐로홀딩스는 큐로그룹 지주회사다. 일리카페 직영점과 가맹점을 운영하는 큐로에프앤비가 큐로홀딩스 계열사다. 큐로 하면 큐로골프컨트리컬럽이 떠오른다. 큐로그룹은 상장사 7개, 비상장사 38개 등 45개 기업으로 이뤄져 있는데 상장사 중 상당수가 동전주로 분류돼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동전주란 주당 가격이 1000원을 넘지 않는 값싼 주식을 일컫는 말이다. 이런 큐로그룹의 맨꼭대기에 권경훈 회장이 있다. 연세대 학사와 석사에 두산건설 회장 정도로만 알려져 있는 경영자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한 3월 말 기준 분기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큐로그룹은 상장사 7곳, 비상장사 38곳 등 45개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지주회사인 큐로홀딩스 아래에 큐로컴과 지엔코, 큐캐피탈파트너스, 큐로(전 대경기계기술), 서울제약, 일본정밀, 스마젠 등 상장사 7곳이 포진해 있다.

큐로홀딩스의 주가는 보잘것 없다. 23일 종가는 457원이었다. 소프트웨어 개발과 통신기기 판매 등을 하는 큐로컴도 600원에 그쳤다. 의류제조업체 지엔코의 주가도 466이었다.

큐로홀딩스의 대표이사는 큐로컴 대표이사인 조중기 대표가 맡고 있지만 주인은 따로 있다. 바로 권경훈 회장이다. 2021년그룹 계열사인 큐캐피털이 인수한 두산건설 회장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거밀줄처럼 이어진 순환출자 구조로 가진 큐로그룹을 이끌고 있다.

큐로그룹 계열사 지배구조도(2023년 3월31일 현재)./큐로홀딩스 분기보고서

큐로홀딩스는 여러 차례 사명을 바꾼 기업이다. 1985년 (주)삼호엔지니어링으로 설립한 이 회사는 2000년 1월 (주)삼호엔지니어링에서 (주)인터스타테크놀러지로 바꿨다. 이어 2002년 11월28일 다시 에스비텍(주)로, 2008년 3월27일에는 (주)큐로홀딩스로 바꾸었다.

최대주주는 케이파트너스로 지분율은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20.55%다. 이어 계열사인 큐로컴(7.27%), 지엔코(6.67%), 큐캐피털파터너스(4.06%), 큐로(2.53%), 스마젠(1.22%) 등이다.

최대 주주인 케이파트너스는 권경훈 회장이 지분 63.67%를 보유한 컨설팅회사로 2010년 설립됐다. 권 회장 지분은 2007년 11월에는 지분율 17.49%로 최대주주였지만 유상증자와 전화사채 전환 청구 등으로 지분율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그의 지분율은 0.15%에 불과하지만 케이파트너스를 통해 지주회사는 물론 계열사를 지배한다. 지배구조는 '권경훈→케이파트너스→큐로홀딩스'로 이어진다.

1968년 생인 권 회장은 전남 목포의 H학원 설립자 아들로 전북 정읍시에 있는 전북과학대학 재단 이사장이며 큐로그룹 임원들도 재단에 참여하고 있다.권 회장은 오는 2025년 5월30일까지 재단 이사장으로 재직하며,조중기 큐로컴 대표이사와 전남 H학원 이사장인 모친 허모씨, 김동준 큐로그룹 부회장, 이영준 큐캐피털파트너스 상무이사, 장지혁 지엔코 대표이사가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jacklondo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