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0.69%·S&P500 1.12%·나스닥 1.26%↓
23일(현지시각) 뉴욕증시가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뉴욕증권거래소 직원이 심각한 표정으로 머리에 손을 대고 있다. /AP.뉴시스 |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백악관과 미 하원간 부채한도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못한 채 교착상태에 빠지자 뉴욕증시가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23일(이하 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9%(231.07포인트) 하락한 3만3055.51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2%(47.05포인트) 내린4145.58으로,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6%(160.53포인트) 하락한 1만2560.25로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1.04%)를 제외한 나머지 10개 업종이 모두 1% 안팎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소재(-1.54%)와 통신(-1.48%) 업종의 하락 폭이 제법 컸다.
종목별로는 기술주와 전기차주가 하락했다. 빅테크 대장주인 애플이 1.52% 내린 것을 비롯, 구글 모기업 알파벳(-1.99%), 마이크로소프트-(1.84%), 넷플릭스(-1.93%), 아마존(-0.02%) 등 주요 기업들은 하락 마감했다.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도 1.64% 하락한 185.77달러로 장을 마감했으며, 경쟁사인 루시드(-1.31%), 니콜라(-3.94%)와 리비안(-0.21%), 루시드(-1.31%) 등도 하락했다.
반면 애플과 대규모 무선통신 부품 계약을 체결한 브로드컴의 주가는 1.2% 상승했다.
에너지주 가운데 석유메이저 셰브런과 엑슨모빌 주가는 각각 2.89%, 1.41% 상승했으며 워런 버핀이 지분을 추가 매입한 옥시덴탈은 1.08% 올랐다.
이날 시장은 전날에 이어 부채한도 협상을 주목했다. 특히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디폴트(채무불이행) 마감시한으로 제시한 6월1일을 9일 남겨 둔 상황에서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데다 재정지출 감축, 세수 증대 등에서 양측이 여전히 팽팽히 맞서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공화당 내 일부 의원들은 옐런 재무장관의 발언에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며 그가 제시한 날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은 22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부채한도 3차 협상이 '생산적'이고 '전문적'이었다"고 말했지만,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이 22일(현지시각) 연방정부 채무상한 협상과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매카시 의원은 "연방정부가 과소비를 하고 있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진지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트위터 캡쳐 |
이날 기자회견에서 스티브 스칼리스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그들(재무부)이 어떻게 그 날짜를 도출했는지에 대한 투명성을 원한다"면서 "미국이 실질적으로 디폴트를 맞게 될 날짜가 6월1일 이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미국의 5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5로 시장 예상치(50.0)를 대폭 상회했다. 5월 서비스 구매관리자 지수도 55.1로 시장 예상치인 52.6을 상회했다. 반면 5월 제조업 PMI는 48.5로 집계됐다. 이는 석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여준 것이다.
4월 신규 주택 판매는 월가의 예상을 깨고 증가하며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4월 신규주택 판매가 전월 대비 4.1% 증가한 68만3000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부채한도 협상 기대에도 제조업지표 둔화에 따른 경기 위축 우려가 높아지자 하락 출발했다"면서 "공화당 일부 의원들이 6월1일 데드라인에 대한 의문을 표명하자 공화당의 협상 지연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