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임직원이 ERO4 wwt 솔루션을 통해 수처리시설을 운영하는 모습. /SK에코플랜트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SK에코플랜트가 인공지능(AI)을 통한 수처리시설 기술 고도화에 앞장선다.

SK에코플랜트는 AI 기반 수처리시설 운영 최적화 솔루션 'ZERO4 wwt(waste water treatment·폐수처리)'를 개발하고 시범 운영을 마쳤다고 23일 밝혔다.

ZERO4 wwt는 △수질 예측 통한 송풍기 운영 안내 △센서 통해 미생물로 오염물질 분해가 어려운 폐수 등 유입 확인 △수처리장 전력사용량 및 온실가스 모니터링 등을 제공해 수처리시설의 최적 운영을 돕는 솔루션이다.

송풍기는 수처리시설의 핵심 공정인 미생물을 통한 수질정화 과정에서 미생물에 산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필요 이상으로 산소가 공급되면 송풍기 출력을 낮춰도 정화 작업에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정화를 유지하면서 출력을 효과적으로 조정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과잉 운영되는 문제가 있었다.

상시 운영되는 수처리시설 특성상 이같은 문제로 인한 전력 소비는 불가피했다. 실제로 SK에코플랜트의 조사에 따르면 수처리장 전체 사용 전기량 중 송풍기 가동에 사용되는 전기 비중만 약 30~4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ZERO4 wwt 솔루션은 수질 예측을 바탕으로 송풍기 적정 출력을 운전자에게 안내한다. 유입량, 수질, 수온 등 데이터를 통해 하·폐수 유입부터 최소 3시간 후의 수질을 예측한다. 이 솔루션을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 환경시설관리가 운영하는 공공 하수처리장에 1개월간 시범 운전한 결과, 약 20%의 송풍기 전력 사용량 절감에 성공했다.

미생물로 오염물질 분해가 어려운 폐수(불명수, 고농도 하·폐수 등)의 유입을 실시간으로 탐지해 알람을 제공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이러한 폐수는 유입되더라도 미리 발견한다면 별도 수조에 침전시켜 약품 등으로 처리할 수 있지만, 미처리 시 미생물의 폐사와 공정의 효율을 저하해 제대로 정화되지 않은 물이 방류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사람이 직접 유입수를 확인하지만, 24시간 관리하기에는 어려운 실정이다. ZERO4 wwt 솔루션은 센서를 통해 이러한 폐수의 유입이 있는지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다.

김병권 SK에코플랜트 에코랩센터 대표는 "이번 사업은 SK에코플랜트가 디지털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환경산업 고도화에 집중해 이뤄낸 결실"이라며 "국내외 다수의 수처리장에 확대 적용해 수처리시설의 탄소배출 감축과 함께 안정적인 수질 정화 활동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wisdo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