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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택사업 어려운데…건설 해외 수주도 '경고등'
입력: 2023.05.24 00:00 / 수정: 2023.05.24 00:00

작년 국내 침체 속 해외 선방 효과 톡톡
삼성물산 · 대우건설 약진
포스코E&C·롯데건설 부진
프로젝트 수주→시장 수주 '긴요'


올해 해외 건설 수주가 전년에 비해 확연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수행 중인 멕시코 도스보카스 정유 플랜트 모듈의 국내 출항 모습. /삼성엔지니어링
올해 해외 건설 수주가 전년에 비해 확연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수행 중인 멕시코 도스보카스 정유 플랜트 모듈의 국내 출항 모습. /삼성엔지니어링

[더팩트ㅣ권한일 기자]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업황 침체에도 해외 수주와 시공 진행률 등에 힘입어 상당수 업체들의 실적이 대체로 선방한 점에 미뤄볼 때 적극적인 해외 프로젝트 수주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4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날까지 국내 기업들의 해외 건설 수주액은 총 83억5097만 달러(한화 약 11조242억 원)를 기록 중이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9%, 작년과 재작년 동기 대비 17%, 42%씩 감소한 수치다.

올해 해외 진출 업체와 최초진출(기업 설립 후 첫 해외 사업) 수는 각각 전년대비 12%, 45% 줄어든 215개·11개 기업에 그치고 있다. 반면 수주 및 시공 건수는 각각 2%, 16%씩 늘어 240건, 2449건을 기록 중이다.

올해 집계된 대형 해외 계약은 △SK배터리 헝가리 제2공장 사업(SK에코엔지니어링 수주·한화 약 1조2630억 원) △카자흐스탄 복합화력발전소(두산에너빌리티·약 1조 1670억 원)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시설(대우건설·약 7800억 원) △엘살바도르 로스 초로스 교량건설 사업(동부건설·약 4930억 원) 등이 대표적이다.

업체별로는 지난해 해외건설 성과를 통해 연간 실적 성장에 힘을 더한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올해도 전년 동기대비 각각 211%, 561%씩 성장한 23억3709만 달러, 13억9662만 달러를 계약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DL이앤씨와 쌍용건설 등 해외 사업에 강한 면모를 보여온 기업들도 전년 동기보다 1000% 이상 급증한 해외 계약액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중견 업체인 동부건설은 엘살바도르 토목공사(교량건설·도로 확장사업)과 베트남 도로 건설 공사 등을 통해 4억63만 달러의 해외 신규 수주고를 올리고 있다.

반면 지난해 계열사가 발주한 초대형 수주 2건(롯데케미칼 인니 라인프로젝트·16억3539만 달러)에 힘입어 연간 해외 수주 톱5에 이름을 올렸던 롯데건설의 올해 신규 공사 건은 0으로 부진하다. 또 지난해 부진으로 해외사업 톱10 진입에 실패했던 포스코이앤씨(12위·3억6909만 달러)는 올해도 현재까지 신규 해외 공사 0건을 기록 중이다.

현대건설이 지난해 수주한 필리핀 남부도시철도 조감도. /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지난해 수주한 필리핀 남부도시철도 조감도. /현대건설

이처럼 기업별 편차가 나타나는 가운데 전반적인 해외 수주액과 진출 기업 수가 전년대비 19%, 12%씩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올해 국내 실적 침체와 함께 해외 사업마저 경고등이 켜졌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이는 지난해 수주 텃밭으로 급부상한 아시아 지역 수주가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아시아에서 국내 기업이 따낸 총 수주액은 122억468만 달러(한화 약 16조900억 원)에 달한다.

실제로 작년 동기간(5월 23일 기준) 아시아 지역에서 65억22만 달러의 수주고를 보였지만 올해는 절반 수준인 32억7491만 달러에 그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시장은 대형건설사와 그룹 계열사를 보유한 건설사를 비롯해 일부 해외에 특화된 건설사만 진출해온 영역"이라며 "주택사업 위주인 상당수 건설사들은 해외 진출을 여전히 주저하고 있지만 신규 해외 계약 감소는 향후 특정 기업 실적은 물론 업계 평균 실적 감소 폭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단기적인 해외 건설 시장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개발도상국들의 대형 인프라 사업과 중동 산유국의 발주 물량이 늘었고 자동차·반도체 등 국내 대기업들의 해외 공장 신설과 증축도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도 원팀코리아, 해외 건설 수주지원단 출범 등을 통해 지원 사격에 나선 상태다.

김화랑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산유국을 중심으로 한 대형 프로젝트 발주 재개와 아시아·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인프라 확충 등 전반적인 해외 건설 시장의 우호적인 변화로 인해 국내 건설기업의 시장 확대와 치열한 수주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손태홍 연구위원은 "새로운 시장이 개발도상국이나 저개발국가인 경우에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과 시장개척사업, 정책 펀드 등을 통한 정보 획득과 지원이 효과적"이라며 "향후 해외건설 수주는 수익성을 확보하는 프로젝트 수주에서 산업 환경분석과 국가 단위 자원 등을 고려한 시장 수주 전략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k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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