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서비스업, 한계기업 비중 가장 높아
한국경제인연합회가 상장사 한계기업 비중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상장사의 17.5%가 한계기업으로 조사됐다. /더팩트 DB |
[더팩트│황원영 기자] 상장사 5곳 중 한 곳은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대출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경제인연합회가 코스닥(1550곳)과 코스피(797곳) 상장사의 한계기업 비중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상장사의 17.5%가 한계기업으로 조사됐다. 2016년(9.3%)보다 8.2%포인트 증가했다.
한계기업은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값)이 1 미만인 곳을 말한다. 이 수치가 1보다 낮으면 번 돈을 전부 이자 상환에 써도 모자란다는 의미다.
코스닥 한계기업 비중(20.5%)이 코스피(11.5%)보다 약 2배 높았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로 인해 규모가 작은 코스닥 상장사들의 이자 상환능력이 더욱 취약했다는 분석이다.
전체 상장사 중 1년간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일시적 한계기업 비율은 지난해 30.8%에 달했다. 전체 상장사 3개 중 1개는 일시적으로 기업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이다.
한계기업 비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임대서비스업(30.4%)이었고, 운수·창고업(25.8%), 과학·기술 서비스업(25%), 도매·소매업(23.2%) 순이었다. 2016년보다 한계기업 비율이 크게 오른 업종은 운수·창고업(6.5%→25.8%), 과학·기술서비스업(9%→25.0%), 임대 서비스업(13.0%→30.4%) 순이었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와 중국을 비롯한 G5(주요 5개국) 등 7개국 중에선 미국(20.9%)의 한계기업 비중이 가장 높았고 프랑스(19.2%)에 이어 우리나라(16.5%)는 세 번째였다.
국가별 한계기업 비율 상승폭(2016년∼2021년)은 미국(8.9%→20.9%, 12.0%P↑), 한국(9.3%→16.5%, 7.2%P↑), 프랑스(12.3%→19.2%, 6.9%P↑) 순으로 우리나라의 한계기업 비율 증가 속도가 7개 국가 중 2번째로 높았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2020년부터 확산된 코로나19, 급격한 금리 인상, 최근의 경기 악화 등이 한계기업 증가 요인으로 분석된다"며 "안정적 금융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업종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