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0㎡ 규모 자랑하는 '와인클럽'
샴페인 진열대 길이만 16m 달해
전문가 초청 강의·시음회 공간도
코로나19 이후 홈술·혼술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 MZ세대의 합류로 와인과 위스키 시장이 커지자 국내 유통 '빅3'인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은 초대형 전문 매장을 잇따라 선보이며 '주류대전'을 펼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회사 유로모니터는 국내 가정용 일반 와인 시장(스파클링·샴페인 제외) 규모가 2019년 8106억원에서 2020년 1조원을 넘겼고 2025년에는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유통 3사의 국내 와인시장 점유율은 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 순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넓은 공간과 다양한 품목·이색 체험 등으로 고객의 발길을 잡겠다는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더팩트>는 먹거리와 즐길 거리, 자랑거리를 동시에 찾는 MZ세대 사이에서 'SNS 성지'로 떠오른 롯데마트 '보틀벙커', 이마트 '와인클럽', 현대백화점 '와인리스트'를 직접 찾아가 봤다. [편집자주]
[더팩트|하남=이덕인 기자] 지난 4일 신세계그룹은 롯데그룹의 '보틀벙커', 현대백화점그룹의 '와인리스트'에 이어 유통 3사 중 마지막으로 와인 전문 오프라인 매장 '와인클럽'을 선보였다.
경기도 스타필드 하남 지하 1층에 마련된 와인클럽은 국내 최대 규모의 체험형 와인 전문매장이다. 와인뿐 아니라 위스키와 브랜디, 맥주 등 각종 세계 주류를 한 번에 만날 수 있다.
입구에 서자 거대한 매장 크기가 시야를 압도한다. 1650㎡(약 500평) 규모로 꾸려진 공간에는 와인을 중심으로 다양한 종류의 술 7000여종이 구비됐다. 프랑스와 미국, 칠레 등 와인 산지로 유명한 곳부터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헝가리 와인까지 총 17개국에서 수입한 와인을 만날 수 있다.
매장 입구 우측에는 샴페인 진열대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프랑스 샹파뉴 지역 샴페인 360여종이 자리해 진열대 길이만 16m에 달한다. 매장 이용객들은 화려한 진열대를 둘러보기 바쁘다.
프리미엄 와인들이 모여있는 '셀라룸'. 최적의 온도인 15~16도를 유지하고 있다. /하남=이덕인 기자 |
와인클럽 한편엔 유리벽으로 감싼 '셀라룸'이 시선을 끈다. 룸 내부는 와인을 안정화할 수 있는 최적의 온도인 15~16도를 항시 유지한다. 취재진과 만난 이영환 매니저는 "셀라룸은 이 매장의 집약체라고 할 수 있다. 국내 1병만 존재하는 프리미엄 와인도 있다"고 소개했다.
매장 한가운데 있는 '테이스팅 존'은 56종의 다양한 와인을 한 잔(30~50㎖) 단위로 구매해 맛볼 수 있는 공간이다. 담당 직원은 "잔술로 와인을 판매하고 있다. 전용 카드로 태그, 결제해서 마셔볼 수 있다"며 사용법을 안내했다. 이용객들은 테이블이 마련된 '테이스팅 존'에서 여유롭게 와인을 즐길 수 있다.
'와인 랩(LAB)'은 와인 전문가의 초청 강의, 시음회 등이 진행되는 특색 있는 공간이다. /하남=이덕인 기자 |
와인클럽은 '먹거리'에 그치지 않고, '즐길 거리'에도 힘썼다. 한편에 마련된 '와인 랩(LAB)' 공간은 와인 전문가 초청 강의 등을 진행하는 공간이다. 마침 이날 한 와인 브랜드의 시음회가 열렸다.
시음회에 참석한 20대 참가자는 "(평소) 위스키만 마셨는데 최근 와인에도 관심이 생겼다. 좋은 기회가 생겨 시음회에 참석했다"며 "집 근처에 이런 큰 (주류) 매장이 생겨 좋다"고 말했다.
이영환 매니저는 "와인 랩은 우리 매장에만 존재하는 특별한 공간이다. 다양한 와인 시음은 물론, 아로마 향을 시향 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익스피디언 존이다"고 설명했다. 와인클럽은 유통 3사 중 와인 전문 오프라인 매장 후발주자인 만큼 차별성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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