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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주②] 큐로그룹 계열사 6곳 중 5곳 1000원 안 되는데…회사는 '나 몰라라'
입력: 2023.05.23 00:00 / 수정: 2023.05.30 19:32

22일 기준 지주사 큐로홀딩스 종가 444원 그쳐

베트남 중부 고지대 닥락ㅋ권경훈 회장이 진두지휘하는 큐로그룹은 현재 40곳이 넘는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큐캐피털파트너스 컨소시엄이두산건설을 인수한뒤 권경훈 회장이 직접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두산건설 홈페이지 갈무리베트남 중부 고지대 닥락ㅋ
권경훈 회장이 진두지휘하는 큐로그룹은 현재 40곳이 넘는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큐캐피털파트너스 컨소시엄이두산건설을 인수한뒤 권경훈 회장이 직접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두산건설 홈페이지 갈무리

동전주란 주당 가격이 1000원을 넘지 않는 값싼 주식을 일컫는 말이다. 현시점 유가증권시장에서는 40여 개의 종목이, 코스닥 시장에서는 100개 이상이 동전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동전주는 주가가 낮을 대로 낮기 때문에 통상 주식 시장에서 주가가 쉽게 오를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더욱이 동전주는 실적 개선으로 주가가 저평가된 이유가 해소되거나 강력한 테마주가 되는 경우 급등세를 연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드높인다.

다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가격 변동성도 커 투자에 유의할 점이 많다는 이야기가 된다. 실제 동전주는 값이 싸서 비교적 접근성도 높고 적은 돈으로 주가 상승을 이끌 수 있어 시세 조작을 주도하는 작전 세력의 먹잇감이 되는 상황이 잦다.

'대박'과 '쪽박', 이름에 걸맞게 동전의 앞뒷면을 지닌 동전주. 투자 위험도가 높은 종목부터 미래 성장 가능성을 띈 종목까지, <더팩트>는 현시점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종목들을 하나씩 짚어본다. <편집자주>

[더팩트|윤정원 기자] 계열사 대부분이 동전주에 이름을 올리는 그룹이 있다. 권경훈 회장이 진두지휘하는 '큐로그룹'이 그 주인공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큐로그룹의 계열사 가운데 상장사는 7곳, 비상장사는 38곳으로 나타났다. △큐로홀딩스 △큐로컴 △지엔코 △큐캐피탈파트너스 △큐로(前 대경기계기술) △서울제약 △일본정밀 등 상장사 7곳 가운데 동전주로 분류되는 곳만 해도 5곳이다. 일본법인인 일본정밀을 제외하면 국내 상장사 6곳 가운데 5곳, 즉 83%가 동전주라는 이야기다.

다만 큐로는 현시점 그룹 계열사에 속하지 않는다. 최근 큐로그룹이 이른바 '아픈 손가락'으로 일컬어진 큐로를 매각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11일 큐로는 최대주주인 큐로컴을 비롯해 주요 주주인 지엔코, 큐캐피탈파트너스, 큐로에프앤비, 김동준 큐로그룹 부회장이 보유한 주식 전량을 KIB프라이빗에쿼티(PE)와 KIB PE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에 매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도 대상은 약 520억 원에 해당하는 보통주 8637만8405주다.

앞서 큐캐피탈은 지난 2007년 대한전선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사모펀드 '국민연금07-1 기업구조조정조합QCP12호'를 통해 워크아웃에 들어간 대경기계기술의 경영권 지분을 약 2200억 원에 취득했다. 당시 대한전선이 1200억 원, 국민연금이 1000억 원을 출자했다.

플랜트 업황 부진 속 대경기계기술의 실적은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큐캐피탈에서는 지난 2011년부터 대경기계기술의 매각을 추진했으나 이 또한 쉽지 않았다. 결국 그룹 차원에서 손을 보탰음에도 장기간의 손실 및 주가 하락은 불가피했다.

큐로그룹의 계열사는 대개 주가 1000원을 밑돌고 있다. /더팩트 DB
큐로그룹의 계열사는 대개 주가 1000원을 밑돌고 있다. /더팩트 DB

16년 만에 큐로를 덜어냈지만 현재 그룹 계열사의 주가는 여전히 아쉬운 수준이다. 큐캐피탈의 초기 투자금과 견줘 큐로 매각가가 낮은 데다 현재 그룹 측의 별다른 호재가 없는 영향이 큰 탓으로 풀이된다. 최근 큐로그룹 계열 상장사의 종가를 살펴보더라도 상황은 다소 처참하기 짝이 없다.

지주사 큐로홀딩스는 지난 2016년 9월23일에는 3490원을 호가한 종목이다. 그렇지만 줄곧 내림세를 나타냈고 올해 3월17일에는 330원까지도 빠졌다. 22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3% 내린 444원에 그쳤다.

2016년 5월 27일 5400원인 큐로컴 주가는 7년이 흐른 지금도 현재는 581원을 기록하고 있다. 2016년 12월 16일 9550원을 기록하며 1만 원선에 근접한 지엔코는 올해 3월 17일에는 332원을 호가했으나 현시점 종가는 466원이다. 비슷한 기간 큐캐피탈의 주가도 하락 폭이 상당했다. 지난 2016년 9월13일 2145원을 나타난 큐캐피탈은 425원으로 장을 마쳤다. 서울제약도 지난 2015년 6월5일 3만224원에도 거래된 종목이다. 그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고 올해 3월17일에는 3700원을 찍었다. 다만 이후 소폭 상승, 이날 종가는 4475원을 기록했다.

큐로그룹 계열사 투자자들은 "떼어낸 큐로만큼도 상승률이 낮은 게 말이 되느냐"며 울분을 토한다. 큐로는 앞서 매각이 알려지고 이튿날인 12일 23.74%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다음 거래일인 15일에도 5.46%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이후 16일(-1.57%)과 17일(-2.69%) 소폭 내렸으나 18일부터 상승세(1.51%)를 회복했고, 19일에는 다시 10.53%나 뛰었다. 22일 종가는 1.68% 오른 907원이다. 이날 장중에는 931월까지 오르며 동전주 탈피도 노릴 수 있었다.

당장 투자자들이 기댈 수 있는 대목은 큐로컨트리클럽(CC) 매각건 뿐으로 보인다. 최근 큐캐피탈은 큐로CC의 매각주관사를 삼정KPMG-KB증권에서 삼일PwC로 교체하는 강수까지 두고 매각에 열을 올리고 있다. 큐캐피탈은 오는 26일까지 원매자들로부터 LOI(인수의향서)를 접수한다. 오는 7월 중순경 입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큐캐피탈은 2017년 12월 큐로CC 인수 당시 1510억 원을 투자했다. 18홀 규모였던 골프장을 27홀로 확장하고 운영 시간을 3부제로 늘리는 등 큐로CC의 활성화에 힘을 보탰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큐로CC는 복수의 원매자들이 관심을 드러내고 있어 높은 가격에 거래 성사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우선매수권자인 대광건영이 탄탄한 자금력을 과시하며 높은 금액을 제시하면 입찰 인기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한편, 현재 큐로홀딩스 측은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지 않고 있다. <더팩트> 취재진이 계열사의 주가 부양책 등에 여러 차례 문의했으나 "아직 이렇다 하고 말 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만 답했을 뿐이다. 동전주로 머무는 이유가 이것 아닐까?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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