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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대신 금호석화 얼굴로…박준경 사장 다음 행보는?
입력: 2023.05.19 00:00 / 수정: 2023.05.19 00:00

금호석유화학, 박준경 사장 체제로 전환
금호피앤비화학 등기이사까지 올라
향후 미래 먹거리 발굴 매진할 듯


금호석유화학의 3세 경영이 본격화되면서 박준경 사장의 향후 행보에 재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의 3세 경영이 본격화되면서 박준경 사장의 향후 행보에 재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금호석유화학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박찬구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남에 따라 금호석유화학의 '3세 경영'이 본격화된 가운데, 차기 회장으로 유력한 박준경 사장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당장 회사 내 역할에 큰 변화가 나타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향력을 조금씩 키워가면서 신사업 영역의 활동 보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게 재계 안팎의 관측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박준경 사장은 최근 금호석유화학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인 금호피앤비화학의 등기이사에 올랐다. 박준경 사장의 이러한 움직임이 주목받는 건 박찬구 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나며 3세 경영 체제로의 전환이 시작된 시점과 맞물렸기 때문으로, 이제 박준경 사장은 금호피앤비화학을 둘러싼 주요 의사 결정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4일 "회사를 글로벌 석유화학·소재 기업으로 성장시킨 박찬구 회장이 무보수 명예회장으로 물러난다"고 밝혔다.

재계는 박준경 사장의 금호피앤비화학 등기이사진 합류를 놓고 '영향력 키우기'로 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승계 작업이 이뤄지며 박준경 사장의 그룹 내 영향력이 강화돼 왔고, 이를 더 공고히 하기 위한 조치 중 하나라는 해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박준경 사장이 경영 바통을 이어받는 상황에서 그룹 핵심 자회사인 금호피앤비화학의 등기이사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려대 환경생태공학과를 졸업한 박준경 사장은 지난 2007년 금호타이어 차장으로 입사해 2010년 금호석유화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해외영업팀 부장과 상무, 전무 등을 거쳐 지난 2021년 6월부터 영업본부장(부사장)으로 일했다. 특히 박준경 사장은 지난해 7월 금호석유화학 이사진으로 합류하고 그해 12월 사장으로 승진, 기획조정본부를 포함한 그룹 전반을 총괄하게 되면서 경영 세대교체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현재 박준경 사장의 금호석유화학 지분율은 7.45%로, 박찬구 회장(6.96%)보다 높다. 최대주주는 박인천 창업회장의 차남 고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8.87%)이지만, 수년에 걸쳐 경영권 분쟁을 일으킨 박철완 전 상무는 주주들로부터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주총에서 박준경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이 박철완 전 상무의 반대에도 압도적 지지(찬성 78.71%)를 얻으며 통과된 이후 금호석유화학 내 경영권 다툼은 사실상 마무리됐다.

금호석유화학은 박찬구 회장이 물러나더라도 박준경 사장의 역할과 관련해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팩트 DB
금호석유화학은 "박찬구 회장이 물러나더라도 박준경 사장의 역할과 관련해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팩트 DB

재계는 박준경 사장의 다음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연이어 지배력을 굳히기 위한 움직임을 나타낼 수 있어서다. 박찬구 회장이 물러남에 따라 역할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회사 측은 박준경 사장과 관련해 뚜렷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박준경 사장은 백종훈 사장과 함께 회사 경영 전반을 총괄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 위원으로서 ESG 경영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사장으로 승진했다는 점에서 박준경 사장이 새로운 직함을 다는 일도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금호석유화학의 인사는 최근 몇 년간 연말 또는 4월에 이뤄지고 있는데, 예상을 깨고 박준경 사장이 당장 올해 말 새로운 직함을 달게 될 경우, 이는 '3세 경영'의 본격화를 넘어 '박준경 중심 책임 경영'의 시작을 의미할 것으로 보인다.

박준경 사장의 당면 과제로는 '실적 개선'이 꼽히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1분기, 지난해 동기보다 71% 줄어든 130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 속 비교적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장기 불황 상황에 대비한 수익성 방어 방안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그간 NB라텍스 생산 확대를 주도하며 매출 성장을 견인,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박준경 사장에 대해 회사 구성원들의 기대감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신사업 발굴'은 박준경 사장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차기 총수로서 신사업을 확보해 지속가능 경영의 기반을 다지는 건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재계 관계자는 "박준경 사장은 신사업 육성에 주력할 것"이라며 "박준경 사장은 아직 대외 활동이 그리 많지 않지만, 추후 회사의 얼굴로 외부에 나서게 된다면 신사업과 관련된 내용이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현재 금호석유화학은 친환경 자동차 솔루션, 바이오·친환경 소재, 고부가 스페셜티 등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제시, NB라텍스 등 기존 사업을 포함해 오는 2026년까지 총 6조 원 이상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특히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새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자체 육성뿐만 아니라 인수합병(M&A)도 적극 추진하겠다는 공격적인 성장 전략을 세웠다. 이와 함께 신사업 발굴이라는 뚜렷한 목적 아래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설립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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