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 "통화일양 해산청산 결의"
중국 법인 매출 비중, 일양약품 전체 매출의 35.4%
일양약품은 경영효율성 제고를 위해 중국 법인인 통화일양보건품유한공사의 해산청산을 결정했다. /일양약품 |
[더팩트|문수연 기자] 일양약품이 중국 일반 의약품 사업부 법인을 청산하기로 했다. 실적 효자 역할을 했던 중국 법인을 철수하기로 결정하면서 현지 사업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양약품은 경영효율성 제고를 위해 중국 법인인 통화일양보건품유한공사(통화일양)의 해산청산을 결정했다.
일양약품은 "일양약품의 이사회에서 통화일양보건품유한공사의 해산청산을 결의했다"며 "합의해산청산이 불가해 관할법원에 해산청산 절차의 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약약품은 지난해 기준 통화일양의 지분 45.9%를 보유하고 있다. 정도언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 19.4%를 더하면 실제 의결권이 있는 지분율은 65.3%다. 나머지 지분은 중국의 통화시가 보유 중이다.
통화일양은 일양약품이 지난 1997년 설립한 중국법인으로, 자양강장제 '원비디'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법인 설립 후 중국에서 원바디가 인기를 얻으며 통화일양은 꾸준히 호실적을 기록했다.
실제로 통화일양의 매출액은 지난 2020년 304억 원, 2021년 369억 원, 2022년 404억 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26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중국 법인 호실적을 바탕으로 일양약품의 실적도 개선됐다. 일양약품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838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404억 원, 순이익은 317억 원을 기록했다.
중국 법인이 일양약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지난해 기준 통화일양은 10.5%, 양주일양은 24.9%의 매출을 차지하고 있다. 일양약품 전체 매출의 35.4%에 달한다.
원바디가 중국에서 인기를 얻으며 통화일양의 매출액은 지난 2020년 304억 원, 2021년 369억 원, 2022년 404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일양약품 |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일양약품의 통화일양 지분 청산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나 일양약품은 "경영효율성 제고를 위한 결정"이라는 공시 외에는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일양약품이 합의해산청산이 불가로 관할법원에 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통화시와 갈등의 골이 깊어져 청산을 결정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실적을 견인하던 통화일양 지분 청산에 따라 일양약품의 중국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업계에서는 일양약품의 또 다른 중국법인인 양주일양유한제약공사를 활용하거나, 새로운 법인을 설립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공시된 내용 외에는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