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산업/재계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형 넘어선 아우'···아이에스지주, 반도홀딩스 재계 순위 앞지른 이유
입력: 2023.05.16 00:00 / 수정: 2023.05.16 15:13

친형제 권홍사·권혁운號 지주 랭킹 엇갈려
IS동서 위시한 아이에스지주 상승세
반도, 한진칼 지분 매각 일시적 감량


권혁운 회장(오른쪽)이 이끄는 아이에스지주의 자산 총액이 형인 권홍사 회장의 반도홀딩스를 앞섰다. /각사
권혁운 회장(오른쪽)이 이끄는 아이에스지주의 자산 총액이 형인 권홍사 회장의 반도홀딩스를 앞섰다. /각사

[더팩트ㅣ권한일 기자] '형만 한 아우는 없다'고 했던가. 아이에스지주와 반도홀딩스 상황은 예외다. 최근 발표된 대기업집단 순위에서 권혁운 회장이 이끄는 아이에스지주가 친형인 권홍사 회장의 반도홀딩스를 6계단 앞섰다.

아이에스(IS)지주의 선전에는 그룹 주력사인 아이에스동서에서 수년간 공들여 온 환경관련 신사업의 자산가치 증가와 실적 성장이 주효했다. 반면 반도홀딩스는 계열사 3곳이 보유 중이던 한진칼 지분 1075만 주를 매각한 점이 자산총액 감소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16일 공정거래위원회 공시대상기업 현황에 따르면 아이에스지주의 올해 자산총액은 5조613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자산 규모를 2700억 원 더 늘려 75위에 올랐다. 반면 반도홀딩스는 자산총액이 1년 새 5600억 원 줄면서 작년보다 14계단 순위가 내려앉은 81위를 기록했다.

친형제 사이인 권홍사·권혁운 회장이 이끄는 두 기업은 모두 건설사인 아이에스동서와 반도건설을 주력 계열사로 두고 사업을 영위한다. 또 지난 2021년 나란히 자산총액 5조 원을 넘어서면서 공시대상 대기업 집단에 합류해 업계 이목을 모았다.

다만 그동안 형인 권홍사 회장이 이끄는 반도홀딩스가 아이에스지주보다 사업 규모와 자산 총액 면에서 앞섰지만 최근 아이에스지주가 거세게 치고 나오면서 추월하는 모양새다.

반도홀딩스 주력 계열사인 반도건설의 실적은 내림세인 반면 아이에스동서는 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도 환경 관련 신사업에서 가시적인 실적 성장을 통해 극복하고 있다.

반도건설 매출은 1조 283억 원으로 전년대비 17.0% 늘었지만 시공 원가 지출이 1.5배 가량 급증하면서 영업이익은 28.9% 줄어든 575억 원에 그쳤다. 또다른 축인 반도종합건설은 4년 째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고 영업손실액은 전년대비 두 배 가량 늘어난 59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아이에스동서는 매출이 2년 만에 89.8% 증가해 2조2278억 원을 기록했다. 동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65.1%, 44.7%씩 늘려 각각 3450억 원, 2048억 원을 거둬들였다. 앞서 인수한 인선이엔티와 환경에너지솔루션, 타운마이닝캄파니(TMC) 등이 자리를 잡으면서 자산규모는 물론 실적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2019년 국내 건설 폐기물 처리 1위 업체인 인선이엔티 인수를 시작으로 파주비앤알, 영흥산업환경, 골든에코를 차례로 인수했다. 올 들어서는 하수·폐수처리시설 EPC(설계·조달·시공) 전문업체 환경에너지솔루션을 인수했고 2차 전지 금속폐기물 처리업체인 TMC 지분 100%를 확보했다.

반도홀딩스의 올해 재계 순위는 지난해보다 14계단 하락한 81위를 기록했다. /더팩트 DB
반도홀딩스의 올해 재계 순위는 지난해보다 14계단 하락한 81위를 기록했다. /더팩트 DB

구체적으로 환경·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 매출은 2020년 2085억 원에서 지난해 4227억 원으로 두 배 넘게 늘었고 관련 자산 총액은 4862억 원에서 6427억 원으로 32.2% 증가했다.

이로써 환경 부문은 기존 주력인 건설·콘크리트와 함께 핵심 매출원으로 자리매김 했고 아이에스동서의 자산총액(연결기준)은 2021년 말 3조5097억 원에서 지난해 3조7377억 원으로 불어났다.

다만 면직물 제조 관련 계열사인 ㈜티씨이는 2020년부터 매년 수백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자본금이 마이너스(작년말 기준 -153억 원) 돌아섰고 자산은 1년 새 193억 원 감소했다. 아이에스지주는 2021년(총 250억 원)에 이어 지난 11일 75억 원을 이 회사 운영자금으로 대여했다.

형인 권홍사 회장이 이끄는 반도홀딩스의 기업 순위 하락은 기존 보유 중이던 한진칼 지분 대부분을 매각했기 때문이다. 앞서 반도홀딩스는 계열사인 대호·한영·반도개발을 통해 지난 2019년부터 한진칼 지분을 대거 매입했다.

한때 한진칼 지분의 17.02%까지 보유하면서 2대 주주에 오르기도 했지만 작년 1075만1000주를 총 6719억 원(주당 6만2500원)에 매각했다. 현재 반도 계열사가 보유 중인 한진칼 주식은 61만주(2.15%·한영개발)에 불과하다.

반도홀딩스는 앞서 한진칼 보통주 1136만1000주를 매입하는 데 총 5296억 원을 썼다. 주당 평균 4만6616원에 사들인 점을 고려하면 주당 34.1%의 차익을 실현한 셈이다.

한진칼 지분 처분에 이어 대호개발과 한영개발 등을 반도종합개발로 합병하고 대평랜드를 매각했다. 이로써 반도종합건설의 지분법적용투자주식 평가액은 4200억 원대에서 500억 원대로 줄었고 공정위의 자산 평가에서도 이 부분이 크게 작용했다.

형제 기업인 두 회사는 최근 나란히 사업 다각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반도홀딩스는 지난해 ㈜코어피씨를 설립 후 경기도 여주에 자동화 생산 라인을 갖춘 자동화 공장을 운영하는 등 PC공법(Precast Concrete·사전제작 콘크리트)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 미국에선 디벨로퍼(부동산 개발사업) 면모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월 LA 한인타운 일원에 252가구 규모 'The BORA(더보라) 3170'를 준공한 데 이어 2·3차 후속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밖에도 국내 대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한 텍사스주 오스틴과 인근 테일러 시에서도 사업을 추진 중이다.

권민석 사장(작은사진)은 아이에스동서 창업주인 권혁운 회장의 장남이다. 그는 그룹 후계자로써 경영 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아이에스동서
권민석 사장(작은사진)은 아이에스동서 창업주인 권혁운 회장의 장남이다. 그는 그룹 후계자로써 경영 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아이에스동서

아이에스동서는 지난 수년간 투자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는 환경·폐배터리 관련 사업을 더욱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또 최근 부동산 임대 기업인 ㈜엠엘씨에 400억 원을 출자해 지분 100%를 확보하는 등 사업 다각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환경·폐배터리 사업이 갈수록 주목받는 분야라고 판단해 관련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고, 조만간 폐배터리 전처리 공장 착공도 예정 중"이라고 했다. 이어 엠엘씨 출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확한 사업 방향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권홍사 회장(1944년생)과 권혁운 회장(1950년생)은 8남매 중 7번째와 막내 사이다. 권홍사 회장은 대학교 재학 시절 부산에서 하숙집 공사를 시작으로 건설업을 시작했고 1980년 반도건설의 전신인 태림주택을 세웠다. 이 회사 주택브랜드인 반도유보라는 그의 장녀 이름인 권보라에서 착안됐다.

동생인 권혁운 회장은 30대 초반에 당시 경남 지역 1위 건설사였던 신동양건설 부사장을 맡았고 이후 아이에스동서의 전신인 일신건설산업을 차렸다. 2008년에 건자재 기업인 동서산업을 인수하면서 회사이름을 아이에스동서로 변경했다.

권홍사 회장의 장남인 권재현 반도건설 부사장은 반도홀딩스 지분의 30.06%를 보유 중이다. 또 권혁운 회장의 장남인 권민석 아이에스동서 사장과 장녀 권지혜 내일을 사는 사람들 대표는 각각 아이에스지주 지분의 30.6%와 13.1%를 보유하고 있다.

kw@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