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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못믿겠다"…美 연준 의장 신뢰도 역대 최하
입력: 2023.05.10 15:51 / 수정: 2023.05.10 15:51

파월에 긍정 평가 36% 그쳐…바이든은 35%

9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갤럽에 따르면 지난달 각 지도자의 행위·제안을 얼마나 신뢰하는지 고르도록 한 결과 파월 의장에 대한 긍정 평가는 36%에 불과했다. /AP.뉴시스
9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갤럽에 따르면 지난달 각 지도자의 행위·제안을 얼마나 신뢰하는지 고르도록 한 결과 파월 의장에 대한 긍정 평가는 36%에 불과했다. /AP.뉴시스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신뢰도가 2000년대 이후 역대 연준 의장 가운데 가장 낮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방송과 블룸버그 등은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조사에서 지난달 3~25일 미국 성인 1013명을 대상으로 경제문제에 대한 각 지도자의 행위·제안을 얼마나 신뢰하는지 고르도록 한 결과 파월 의장에 대한 긍정 평가는 36%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응답자들의 선택지는 '대단히'(great deal)·'상당 부분'(fair amount)·'아주 조금'(only a little)·'거의 전무'(almost none)로 구성됐다.

이는 갤럽이 조사를 시작한 이후 역대 연준 의장 중 가장 낮은 수치다. 파월 의장에 대한 신뢰가 거의 전무하다는 응답은 28%였다. 갤럽은 지난 2001년부터 매년 4월 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초반이자 연준이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했던 시기인 2020년 파월 의장에 대한 신뢰도는 58%였고, 지난해에는 43%였다.

폭스비즈니스는 최근 파월 의장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진 것은 경제적으로 인플레이션이 기대만큼 잡히지 않고 있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파월은 지난해부터 미국의 물가가 급격히 오르고 실업률이 상승 중임에도 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제 전망에 대해 낙관하는 시각을 보여왔다.

연준은 지난 2020년 시작된 유동성 공급에 따라 급격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직면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9.1%까지 치솟는 등 상승세를 꺾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이번 달까지 기준금리 상단을 0.25%에서 5.25%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아울러 지난 1월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한도를 넘긴 뒤 다음 달 초가 되면 연방정부의 보유 현금이 바닥날 수 있다는 관측 속에도 부채한도 상향을 둘러싸고 정치권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대표 지도자에 대해 갖는 신뢰도 낮은편으로 나타났다. 경제 관련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대단히'나 '상당 부분' 등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은 35%였다. 이는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했더 지난 2008년 조지 W. 부시 대통령(3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며, 지난해(40%)보다 5%p 내려간 것이다. 신뢰가 거의 전무하다고 답한 사람도 48%에 달했다.

제닛 옐런 재무부 장관에 대한 긍정 평가는 37%였고, 미 의회 민주당과 공화당 지도부에 대한 긍정 평가는 각각 34%, 38%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제프리 존스 갤럽 이사는 "이들 지도자들은 현재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다수는 지난 20년의 조사 중 거의 최저 수준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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