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값 올해 들어 매달 상승세…1월 비해 27.9%↑
세계 설탕 가격이 11년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시스 |
[더팩트|박지성 기자] 세계 설탕 가격이 11년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슈거플레이션(설탕+인플레이션)'이 현실화 되고 있다.
7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세계 설탕 가격지수는 149.4p로, 201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세계 설탕 가격지수는 지난 1월에 비해 27.9% 올랐다. 지난 1월 116.8에서 2월 125.2, 3월 127.0, 지난달 149.4로 매달 증가했다. 1년 전보다 22.9%(121.5p) 상승했다.
가격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다.
설탕 가격 상승은 세계 각지의 설탕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인도와 중국에서 생산량 전망이 계속 하향하고 있는 가운데, 태국과 유럽연합(EU) 생산량도 기대 이하로 예상되며 국제 공급량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브라질의 사탕수수 생산량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강우량 증가로 수확이 지연됐고 국제 원유가 상승과 미국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강세 역시 설탕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설탕 가격이 오르면서 수입단가도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업계에서는 설탕 가격 상승이 장기화 된다면 설탕이 원료인 과자·빵·아이스크림 등의 가격도 줄줄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한 설탕 가격이 치솟으면서 식품 물가 상승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설탕류는 즉석식품, 탄산음료, 밀가루, 맥주에 이어 국내에서 5번째로 많이 소비되는 식품이다.
한편,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세계 밀 가격이 상승했고, 이 영향으로 라면·과자·빵 등 국내 식품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