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예상치를 웃돈 1분기 실적을 발표해 뉴욕증시를 견인한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 /AP. 뉴시스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빅테크 대장주 애플의 '깜짝실적'에 뉴욕 주식시장 주요 지수가 5일(현지시각) 5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했다. 지역은행들의 주가도 폭등했다.주요 지수들은 나흘 연속 하락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1.65%(546.64포인트) 오른 3만3674.3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1.85%(75.03포인트) 상승한 4136.25에 장을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5%(269.01포인트) 급등한 1만2235.41에 장을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다우 지수와 S&P 500 지수가 각각 1.2%, 0.8%로 내렸으나 나스닥지수는 0.1% 소폭 상승했다.

애플의 깜짝 실적과 미국 지역은행들의 주가 반등, 4월 고용 지표가 시장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S&P 500 지수 구성 11개 업종 모두가 상승했다. 특히 에너지(2.75%), 기술(2.71%), 금융(2.44%)의 상승폭이 컸다.

뉴욕 주식시장 주요 지수가 5일(현지시각) 애플의 깜짝 실적 훈풍, 고용지표 개선, 지역은행주 반등 등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직원이 모니터를 보고 있다./AP.뉴시스

종목별로는 빅테크 대장주 애플이 4.69% 상승 마감하면서 시장을 견인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상승률이자 9개월 만의 최고가 마감이다. 애플은 전날 장 마감 후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948억 3600만 달러, 순이익은 3.4% 줄어든 241억 60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주당 순익은 1.52달러로 시장 예상치 1.43달러를 웃돌았다. 아이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애플의 1분기 매출과 순이익 모두 월가 예상치를 넘었다. 애플이 배당을 늘리고 자사주 매입을 확대하는 등 주주친화 조치를 내놓은 것도 주가에 긍정 영향을 줬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72% 올랐고 구글 모기업 알파벳도 0.84% 상승했다. 반면, 메타플랫폼스(페이스북) 주가는 0.32% 하락했다.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는 4.06% 상승했으며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는 5.5% 급등하고 경쟁사 루시드그룹도 4.74% 상승했다.

금융주 가운데 JP모건체이스가 1.95%, 골드만삭스가 1.79% 상승했고 폭락한 중소 규모 지역은행주도 급반등했다. 팩웨스트 뱅코프는 81.7%, 웨스턴얼라이언스 뱅코프는 49.2%, 자이언스 뱅코퍼레이션은 19.2% 각각 치솟았다. CNBC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가 웨스턴 얼라이언스, 코메리카, 자이언스에 대해 "주가가 과도하게 낮은 상태"라며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한 게 상승의 기폭제가 됐다.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이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주가가 너무 빠졌다는 의견이 나왔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원유수요가 늘 것이라는 관측에 따라 국제유가가 5일(현지시각) 3~4%대 상승했다.미국 노스다코타주 유전에서 헤스코퍼레이션 소유의 펌프잭이 움직이고 있다. 펌프잭은 유정에서 원유를 끌어올리는 장치다./헤스코퍼레이션

고용지표 호조, 주식시장 상승이 유가에 영향을 주면서 에너지주 가운데 석유메이저 셰브런 주가가 2.55% 오른 것을 비롯, 엑슨모빌 2.49%, 마라톤오일 3.85%, 유전정보서비스 업체 베이커휴즈는 3.67% 각각 상승했다.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에 비해 4.1%(2.78달러) 급등한 배럴당 71.34달러에 거래를 마쳐 70달러 선을 회복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 북해산 브렌트유 7월 인도 선물은 3.9%(2.80달러) 오른 배럴당 75.30달러에 마감됐다. WTI는 5월 들어 이날까지 7.09% 내렸고 브렌트유도 5.33% 하락했다.

미국의 고용시장은 여전히 탄탄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25만3000개 증가해 시장 전망치(18만 개 증가)를 크게 웃돌고 실업률은 54년 만의 최저치 타이기록인 3.4%로 낮아진 것 또한 호재로 작용했다.실업률 3.4%는 올해 1월과 같은 것으로 당시 이는 1969년 이후 최저치였다. 시간당 임금은 1년 전에 비해 4.4% 올라 전월치와 시장 예상치(4.2% 상승)을 웃돌았다.

탄탄한 노동시장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인상 빌미가 될 수 있지만 경기침체 우려를 진정시키는 데에는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의 근거가 됐다. 유가를 끌어올린 견인차로 풀이됐다.

미 국채금리는 고용 호조에 오름세를 보였다.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가격은 하락했다.

jacklondo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