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산업/재계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성적표 까봤더니 '본업'이 문제…석유화학사, 2분기 회복 가능할까
입력: 2023.05.04 00:00 / 수정: 2023.05.04 00:00

석유화학 기업 잇달아 1분기 실적 발표
석유화학 사업 부진…성장 사업 탄탄한 기업은 선방
"점진적인 업황 회복 기대"


석유화학 기업들이 본업인 석유화학 부문에서 다소 부진한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더팩트 DB
석유화학 기업들이 본업인 석유화학 부문에서 다소 부진한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성적표가 잇달아 공개되고 있다. 기업별로 힘을 주고 있는 성장 사업 부문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대체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본업인 석유화학 사업 성적이 좋지 않아 '불안정성'이 여전한 고민거리로 남는다. 업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2분기에도 새 먹거리에 의존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 빅4 기업 가운데 3개 기업이 1분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했다. 가장 최근, 지난 2일 실적을 발표한 금호석유화학을 살펴보면, 지난해 동기 대비 71% 줄어든 130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1조7213억 원으로 같은 기간 21.7% 감소했다. 수요 위축에 따른 업황 둔화가 지속되면서 주력 사업 전반에서 실적 내림세가 나타났다.

지난달 27일 실적을 발표한 LG화학의 경우에도 지난해와 비교해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석유화학 사업 침체로 인해 영업이익이 22.8% 감소한 7910억 원으로 집계됐다. 석유화학 부문만 따로 보면, 영업손실 508억 원을 기록했다. LG화학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지속된 가전, 건설 업황의 침체가 주요 제품의 수요 약세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긍정적인 대목은 다른 사업 부문에서 성과를 내며 전분기 대비 회복 흐름을 나타낸 것이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13.5%나 급증했다. 전지재료 수요가 회복되고, 주요 제품의 수익성이 개선된 첨단소재 부문은 영업이익 2027억 원을 달성했다. 성장 호르몬, 백신 등 주요 제품의 판매 확대, 에스테틱 사업의 수요 회복 등의 영향으로 생명과학 부문은 영업이익 164억 원을 기록했다.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은 6332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1분기 석유화학 기업 중에서 유일하게 활짝 웃은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마찬가지로 석유화학 사업이 흔들렸지만, 태양광 사업 성장세가 호실적을 견인했다. 한화솔루션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1002억 원, 2714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9%, 29.4% 늘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과 비교해 전통적 석유화학 사업 비중이 큰 롯데케미칼은 이번 1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팩트 DB
앞서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과 비교해 전통적 석유화학 사업 비중이 큰 롯데케미칼은 이번 1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팩트 DB

구체적으로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지난해 동기보다 13% 감소한 1조347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주력 제품 판가 약세에 따라 86.9% 급감한 337억 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태양광 사업을 포함한 신재생 에너지 부문은 지난해 동기 대비 48.4% 늘어난 매출 1조3661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1142억 원 적자에서 2450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한화솔루션은 "전 세계적으로 재생 에너지 수요가 확대되면서 신재생 에너지 부문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실적을 종합하면, 새로운 성장 사업의 기반을 튼튼히 구축한 기업만 석유화학 사업 부진세를 극복하며 비교적 만족스러운 1분기를 보낸 셈이다. 다만 본업이 안정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공통된 표정은 그리 밝을 수 없는 상황이다. 전통적 석유화학 사업 비중이 큰 롯데케미칼은 이번 1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적자가 유력하다. 롯데케미칼은 오는 11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2분기에도 업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1분기와 비슷한 양상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전체적인 업계 분위기는 침체된 가운데, 신사업을 구체화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이 엇갈린 결과물을 받아 드는 것이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업황 변화로 인한 변수 등 리스크에 대응하는 것과 관련해 기업별로 전략을 짜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사업 진출·확대의 성과가 가시화되는 시점은 각기 다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2분기 실적에 대한 기업별 자체 전망은 나쁘지 않다. 금호석유화학은 1분기 대비 판매량이 늘어 수익성이 향상될 것으로 내다봤고, LG화학은 석유화학의 점진적인 수요 회복을 기대했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수혜 등을 거론하며 "케미칼 부문도 글로벌 경기 회복과 내수 수요 회복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김도현 SK증권 연구원은 "화학 업황은 하반기 전방 수요 개선과 함께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석유화학 산업은 올해 2분기에 중국 수요 회복으로 주요 제품 시황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rocky@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