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전국 2만 가구 공급 예정
2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달 전국 36개 단지, 3만758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임영무 기자 |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정부의 청약규제 완화로 밀렸던 수도권 아파트 단지들이 분양 시장에 나오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분양 시장에 온기가 돌면서 아파트 공급도 물꼬를 틀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연내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 5월 예정 분양 물량이 모두 실제 공급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미지수다.
2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달 전국 36개 단지, 3만758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일반분양 물량은 2만909가구 수준이다.
이달 예정된 분양 물량이 절반만 실제 공급되더라도 월별 기준 연내 최고 수준의 아파트 공급이 이뤄질 전망이다. 올해 들어 전국 아파트 일반공급은 월 1만 가구를 하회하고 있다. 월별 공급물량은 △1월 3958가구 △2월 2839가구 △3월 8141가구 △4월 5480가구 등이다.
올해 1~5월 전국 일반분양 물량. /최지혜 기자 |
이달 공급 예정 물량은 전국 총 2만 가구를 웃돌고 있다. 수도권에 약 9000가구, 지방에 1만2000가구의 물량이 예정됐다. 이 가운데 서울에는 2개 단지, 309가구가 공급될 계획이다.
우선 서울 은평구에서 두산건설이 신사1구역을 재건축해 '새절역두산위브트레지움'을 선보인다. 단지는 총 424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가운데 235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강동구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시공하는 '둔촌현대1차리모델링(가칭)'이 청약 통장을 받는다. 총 572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은 74가구다.
서울과 인접한 광명뉴타운에는 '광명자이더샵포레나'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수도권 재개발 사업의 대어로 꼽히는 이 단지는 GS건설·포스코이앤씨·한화건설부문이 함께 시공한다. 총 3585가구에 달하는 이 단지는 809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오는 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분양 절차에 돌입한다.
최근 청약시장은 정부의 잇따른 규제 완화로 활력을 찾아가고 있다. 지난달 7일부터 '주택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그동안 최대 10년에 달했던 전매제한 기간이 수도권 최대 3년, 비수도권 최대 1년으로 단축됐다. 이와 함께 정부가 규제 지역 해제와 분양권 전매제한 완화 등 청약 규제를 푸는 내용의 '1·3 부동산 정책'(1·3대책)을 내놓자 청약 경쟁률과 당첨자 가점 등이 반등하고 있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완화한 1·3대책을 발표한 후 서울 분양단지 곳곳에서 양호한 청약실적이 나타나고 있다. /임영무 기자 |
실제로 1·3대책 이후 처음 서울에 공급된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평균 경쟁률이 198.7대 1에 달했다. 59㎡A 평형의 경쟁률이 253.2대 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지난달 서울 동대문구에 공급된 '휘경자이 디센시아'는 1순위 329가구 모집에 1만7013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51.7대 1을 기록했다. 당첨자 최고가점(84점 만점)은 전용면적 84㎡A에서 77점이 나와 올해 최고점을 찍었다. 이어 전용 84㎡B, 59㎡A, 59㎡B의 최고점이 74점을 기록했다.
이외에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는 평균 경쟁률 11.3대 1로 접수를 마쳤고 '등촌 지와인'도 81가구 모집에 총 493명이 몰리며 2순위 청약에서 모집을 끝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시행된 분양권 전매제한 완화 정책 효과와 실질적으로 부동산 투자를 허용한 규제완화로 투자 수요가 되살아날 것으로 보인다"며 "상가를 먼저 분양하고 아파트와 주거시설 등 분양을 미루던 단지들도 청약 일정을 잡고 있지만, 아직 고금리가 이어지고 있어 수도권을 중심으로만 훈풍이 불고 있어 조심스러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wisdo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