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경제사절단 방문…주요 경제협력 행사 등 참석
SK 관련 美 기업 투자신고·MOU 등 그린 비즈니스 집중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투자신고식 및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참석을 위해 미 상공회의소로 입장하고 있는 모습. /SK |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미정상회담 기간 경제사절단으로 미국을 방문해 투자신고식,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첨단산업 포럼 등 주요 경제협력 행사에 참석해 한미 간 경제외교를 지원했다.
1일 SK에 따르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투자신고식에는 SK가 글로벌 투자 및 협력을 통해 이끌어낸 미국 기업의 국내 투자 건들이 포함됐다.
또 같은 날 산업통상자원부가 개최한 '한미 첨단산업·청정에너지 파트너십' 행사에는 SK그룹 계열사의 신규 MOU가 3건 포함됐다.
해당 투자· MOU는 수소, 플라스틱 재활용, 소형모듈원자로(SMR), 블루암모니아 등 그린 비즈니스 분야에 집중됐다. 그간 SK가 조지아주에 배터리 생산공장을 운영하는 등 역점을 둔 '그린 비즈니스 파트너십'이 최 회장의 진두지휘 하에 수소·원전·청정 에너지 등으로 확장된 것이라고 SK 측은 설명했다.
우선 플러그파워는 수소의 생산·저장을 아우르는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수소 연료전지와 전해조 설비 기술력을 확보한 기업이다. SK와 SK E&S는 2021년 플러그파워에 16억 달러(약 1조8000억 원)를 투자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고, SK E&S는 플러그파워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해 아시아 시장에서의 수소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 중이다.
SK가 함께 구축할 'SK플러그 하이버스'는 수소기술 R&D 센터와 수소 핵심설비 생산기지인 '기가팩토리'를 만들고 수소 연료전지와 전해조 설비의 대량 생산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플라스틱 재활용 기업인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의 국내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설 투자도 이뤄진다. PCT는 폐플라스틱에서 오염물질, 냄새, 색을 제거한 초고순도 재생 폴리프로필렌을 뽑아내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SK지오센트릭이 지난해 3월 PCT에 5500만 달러(약 680억 원)를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양사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울산에 공동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합작법인은 재활용 플라스틱 생산공장의 연내 착공을 목표로 협업 중이다. 오는 2025년까지 세계 최초 플라스틱 재활용 단지인 '울산ARC'를 함께 조성할 계획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싱크탱크 간담회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한미 경제협력 확대, 공급망 전망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SK |
이와 더불어 최 회장은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 30여명의 양국 주요 기업인들과 첨단기술동맹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최 회장은 "기술이 곧 안보인 시대에는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 구성이 중요하다"며 미시간주에서 추진 중인 차세대 전력반도체용 웨이퍼 공장 건설 투자 등을 소개했다.
최 회장의 방미 기간에 맞춰 SK, SK이노베이션, SK E&S, SK머티리얼즈 등 그룹 계열사도 신규 MOU를 체결하며 새로운 글로벌 협력의 물꼬를 마련했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설계기업 테라파워와 '차세대 원전 기술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상호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4개사는 테라파워가 개발 중인 소듐냉각고속로 기반 4세대 SMR 나트륨의 실증과 상용 원자로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SK E&S는 GE, 플러그파워, HD한국조선해양 등 한미 주요 기업들과 '블루수소 생산·유통·활용을 위한 전주기 사업 투자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세계 최대 블루수소 생태계 조성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SK E&S와 수소터빈, 연료전지 및 수소충전소, 선박 등 각 분야 한미 대표 기업이 연 25만톤 규모의 블루수소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보령 블루수소 사업'에 긴밀히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SK 머티리얼즈는 미국의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엑손모빌과 탄소 포집·저장(CCS) 기술과 블루암모니아 등 청정 에너지 분야 사업협력을 강화하는 MOU를 체결했다.
한편 최 회장은 이번 워싱턴 DC 방문을 계기로 미국 싱크탱크 관계자들과 만나 한미 경제협력 확대, 공급망 전망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지정학적 경쟁, 기후변화·에너지 전환 등 급변하는 국제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해 나가야 하는 필요성을 강조했다.
kimthi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