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우리나라의 이차전지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양극재 수출은 85.3% 증가했다. 양극재 수출호조로 양극재 핵심 소재인 리튬 수입은 폭증해 전년 동월 대비 245.6% 증가하는 등 올들어 수백 퍼센트의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사진은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하는 배터리 셀. /LG에너지솔루션 |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세계 이차전지 보급확대에 따라 한국산 이차전지 수요가 느는 가운데 수입국들의 수입선 다변화로 이차전지 수입은 감소한 반면, 양극재 수출이 늘고 이와 동반해 이차전지 양극재의 핵심소재 리튬 수입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용 이차전지는 양극재와 음극재, 분리막과 전해액 등 4대 요소로 구성되는 데 양극재는 리튬 이온전지의 용량과 출력 등을 결정하는 핵심소재이며 생산원가의 40%가량을 차지한다. 배터리로서 적합한 성능을 내는 양극활물질로는 니켈과 망간, 코발트, 알루미늄 등이 있으며 양극재는 집전체에 리튬과 이들 물질을 적당히 섞어 만든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4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이차전지 수출은 7억 7500만 달러로 지난해 4월에 비해 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차전지 수출은 올들어 1월 10% 늘고 2월 24.1% 폭증했으나 3월 1%로 증가율이 수직 낙하했다가 지난달에는 4.4% 감소세로 돌아섰다. 수출금액도 증가세가 꺾였다. 1월 8억 1100만 달러, 2월 8억 6200만 달러, 3월 8억7300만 달러 등 8억 달러대를 유지하다 7억 달러대로 크게 줄었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핵심광물인 리튬 가격 안정세 등에 따른 제품가격 하락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중국내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해 11월11일 kg당 581.5위안에서 계속 하락해 1월31일 kg 당 447.5위안, 2월28일 341.5위안, 3월31일 198.5위안으로 뚝 떨어졌고 이어 지난달 26일에는 154.5위안에 거래됐다.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 수출은 폭증하면서 이차전지 수출을 크게 앞질렀다.지난달 수출액이 13억 3000만 달러로 85.3% 증가했다.
양극재 수요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인 연산 9만t 규모로 준공된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광양공장 전경. /포스코퓨처엠 |
이차전지의 꾸준한 수출과 양극재 수출 호조로 양극재 핵심 소재인 수산화리튬 등의 수입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수산화리튬의 수입은 1월 전년 동월에 비해 405.7% 증가한 것을 비롯, 2월 956.2% 불어났고 3월 386.1%, 4월 245.6% 각각 폭증했다.
수산화리튬은 탄산리튬과 함께 이차전지 양극재 핵심 소재다.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한다.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수산화리튬 수출은 39억 달러로 전년보다 4배 늘었는데, 이 중 76%가 한국 수출이었다.
산업부는 "한국산 이차전지를 채택한 전기차 생산 지속 증가, 원자재 가격 소폭 하락에 따른 수입 수요 증가 등 요인에도 각국의 전지 수입선 다변화 추세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소폭 줄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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