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한미 첨단산업 포럼 개최
4대 그룹 총수 모두 참석…첨단산업·공급망·기술 협력 논의
윤석열 대통령(오른쪽부터)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 워싱턴 D.C 미국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경제 관련 주요 행사에서 미국 기업인들과 만나 첨단산업, 공급망, 기술 협력 고도화 등을 논의하는 등 양국 경제 협력 강화에 나섰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미국 워싱턴 D.C 미국상공회의소에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과 '한미 첨단산업 포럼'을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BRT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모두 참석했다. 이외에도 류진 풍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 등이 자리했다. 미국 측에서는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칼훈 보잉 CEO를 비롯해 바이오젠, 테라파워, 모더나, GE, MS, IBM, 구글, GM, 테슬라 등 22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한국 기업인들과 미국 기업인들은 자신들이 벌이고 있는 주요 사업에 기반, 한미 간 첨단산업, 공급망, 핵심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BRT에 이어 '한미 경협의 확장, 향후 70년의 과제'를 주제로 '한미 첨단산업 포럼'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한미 기업인과 정부 인사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축사를 통해 양국 기업인들을 격려했으며,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축사에서 양국 첨단산업 분야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참석자들이 행사 시작 전 만나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류진 풍산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 /뉴시스 |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은 인사말을 통해 한미 동맹의 향후 70년의 과제로 '첨단기술 동맹으로의 도약'을 제시했다. 또 한국이 국제질서를 만들어 가는 글로벌 중추 국가가 될 수 있도록 미국이 힘을 보태주기를 제안했다. 특히 과학, 기술, 경제 등에서의 '미국 프런티어 정신'과 맨손으로 국가 경제를 일으켰던 '한국 기업가 정신'은 양국의 공통된 기본 가치이며, 이를 기반으로 혁신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옥타비오 시모에스 한미 재계회의 미국 측 위원장 주도로 패널토론도 개최됐다. 첨단산업 분야에서 활발한 대미 투자와 협력 사업을 벌이고 있는 한화솔루션 이구영 사장, HD현대일렉트릭 조석 사장,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민병주 원장이 패널로 참여해 첨단산업 한미 협력 고도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미국 태양광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며, HD현대일렉트릭 역시 미국 현지 생산 전략 전환을 통해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친환경 에너지 부문에서 협력을 넓히고 있다.
미국 측에서는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수석 부사장과 찰스 프리먼 미국상공회의소 아시아 부사장이 참여해 디지털·인터넷 기술 분야 한미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경제사절단은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인 122개 기업이 참여했다. 주요 그룹 총수를 포함한 한국 기업인들은 공식 행사뿐만 아니라 별도로 미국 기업 측과 만나 협력 확대, 업무협약 체결 논의 등 다양한 비즈니스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경제사절단은 밥 메넨데즈 미 상원 외교위원장 면담, 미국 대기업 경제단체인 BRT 조슈아 볼튼 회장 면담, 미국의 대표적 씽크탱크인 CSIS와의 오찬 간담회 등 활발한 민간 경제 외교도 펼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