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곡동 '갭투기' 거래, 3년 간 4373건…강서구 중 74%
23일 정의당 심상정 의원실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전세가율이 80%를 넘는 갭투기 거래는 모두 12만1553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서울 강서구 화곡동이 4373건으로 가장 많았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서울 강서구 화곡동이 전세 보증금 피해 사건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 '갭투기'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꼽혔다.
23일 정의당 심상정 의원실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주택자금 조달계획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주택 가격 대비 세입자 임대보증금 비중(전세가율)이 80%를 넘는 '갭투기' 거래는 모두 12만1553건이었다.
시군구별로는 서울 강서구가 5910건으로 '갭투기' 최다 지역으로 기록됐다. 이어 충북 청주 5390건, 경기 부천 4644건, 경기 고양 3959건, 경기 평택 3857건 순이었다.
서울 강서구의 74%(4373건)는 화곡동에 집중됐다. 화곡동은 '강서구 빌라왕'의 주무대다. '건축왕'의 주요 무대였던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역시 읍면동 기준 3번째로 많은 1646건의 '갭투기'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유형으로 보면 연립 다세대 주택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립 다세대 주택은 임대 목적 거래가 많아 전세가율이 높기 때문에 집값 하락 국면에서 전세가가 매매가를 추월하는 역전세 현상이 잦은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연립 다세대 주택은 2만8450건(23.4%), 경기·인천 연립 다세대 주택은 2만8439건(23.4%)으로 수도권 내 연립 다세대 주택에서 절반 가까운 '갭투기'가 이뤄졌다.
한편 아파트도 전세보증금 피해 문제의 안전지대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갭투기 거래 중 29.6%인 3만5886건은 수도권 아파트에서 진행됐다. 최근 집값 하락세가 진정되면서 경기 화성시와 평택시, 인천 연수구 등 가격 조정폭이 컸던 지역에서 갭투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