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장녀 정유미 씨, 일반인과 비공개 결혼
현대가·연예계 인맥도 눈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과 정명이 현대커머셜 사장 부부가 21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장녀 결혼식에서 하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태영 부회장과 정명이 사장, 둘째딸 유진 씨, 아들 정준 씨. /이새롬 기자 |
[더팩트ㅣ중구=정소양·이선영 기자] "정신없네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21일 장녀 정유미 씨 결혼식이 열린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더팩트> 취재진과 만나 소감을 묻는 말에 환한 미소와 함께 이렇게 답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하객들로 참석한 범(汎)현대가 인사들과 연예계 인사, 명동성당 주변을 지나치는 관광객들까지 몰리며 결혼식 현장은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뤘다.
결혼식 주인공인 정유미 씨와 신랑 김 모 씨는 이날 오전 11시쯤 명동성당에 도착해 기념 사진을 찍었다.
이후 혼주인 정태영 부회장과 정명이 현대커머셜 사장, 둘째 딸 정유진 씨, 아들 정준 씨는 오전 11시 43분쯤 도착해 하객을 맞을 준비를 했다. 지난해 12월 30일 정준 씨와 백년가약을 맺으며 정태영 부회장의 며느리가 된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고는 LPGA 투어 셰브론 챔피언십 대회로 인해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장녀 유미 씨(오른쪽)가 21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결혼식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
정유미 씨는 정태영 부회장과 정명이 사장 사이에 태어난 1남 2녀 가운데 첫째다. 정명이 사장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둘째 딸이고 정태영 부회장은 고(故) 정경진 종로학원 설립자 장남이다. 정유미 씨는 현재 현대카드 직원으로 일하는 중이다. 일반인인 결혼 상대에 대한 정보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하객들의 발걸음은 결혼식 시작 약 1시간 전부터 이어졌다. 정태영 부회장은 <더팩트> 취재진을 향해 "정신없다"고 말했지만, 딸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찾은 하객들에게는 연신 환한 미소를 보이며 격한 반가움을 표시했다.
결혼식 시간이 임박하면서 성당 안팎 혼잡도는 급격히 높아졌다. 하객들뿐만 아니라 명동 길목을 따라 관광객들과 점심시간 산책하는 직장인까지 몰리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
현대가에서는 정오 12시 18분께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장녀 정성이 이노션 고문 내외가 가장 먼저 도착해 축하 인사를 나눴다.
이후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부부, 정몽일 현대미래로그룹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문선 현대비앤지스틸 부사장 부부, 정기선 HD현대 사장 부부 등이 참석했다.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은 12시 20분께 제네시스G90을 타고 도착했다. 정 회장은 곧장 신부대기실로 들어가 조카인 유미 씨를 만나 약 5분 동안 얘기를 한 후 밖으로 나왔다. 이후 정태영 부회장 부부와도 인사를 나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1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장녀 결혼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
금융권에서는 김덕환 현대카드 대표를 비롯해 현대카드 파트너사인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등이 참석해 정 부회장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외에도 가수 최정훈, 작곡가 윤상, 배우 길용우·박중훈 등 연예계 인사들이 결혼식장을 찾아 두 사람의 앞날을 축하했다.
재계 총수들은 대부분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정준-리디아고 결혼식 후 약 4개월 만인 짧은 기간에 혼사가 발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현대카드 측은 "친한 지인분들과 가족분들만 초대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명동성당은 현대가 단골 결혼식장이다. 지난 2016년 정몽구 명예회장의 장녀 정성이 이노션 고문의 아들 선동욱 씨와 딸 선아영 씨도 이곳에서 화촉을 밝혔다. 지난 2017년에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녀 정남이 아산나눔재단 상임이사도 명동성당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지난해 12월에는 정태영 부회장의 막내아들인 정준 씨도 리디아고와 명동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