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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폭스 확산 조짐…국내 백신·치료제 개발사, 어디까지 진행했나?
입력: 2023.04.19 12:08 / 수정: 2023.04.19 12:09

HK이노엔, 두창 2·3세대 백신 개발 중
미코바이오메드·진매트릭스 등 진단키트 개발 완료


국내 엠폭스 감염자 3명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확진자가 16명으로 늘었다. /뉴시스
국내 엠폭스 감염자 3명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확진자가 16명으로 늘었다. /뉴시스

[더팩트|문수연 기자] 국내 엠폭스(MPOX·원숭이두창) 감염자 3명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확진자가 16명으로 늘어났다. 엠폭스의 지역사회 토착화에 대한 걱정이 커지면서 백신 개발 현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업계에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엠폭스 환자 3명이 추가로 확인돼 확진자는 총 16명이 됐다. 3명 모두 최초 증상 발현 3주 이내에 해외 여행력이 없어 국내 감염 사례로 추정된다.

지난해 6월 국내 첫 엠폭스 확진자 발생 이후 지난달 13일 확진된 5번째 환자까지는 엠폭스 유행국에 다녀오거나 국외 감염 환자를 진료한 의료진이었다. 지난 7일 6번째 환자부터 최근 발생한 11명은 모두 해외 여행력이 없어 국내 감염으로 추정된다.

또 확진자들의 거주 지역도 서울 4명, 경기 2명, 경남 2명, 경북 1명, 대구 1명, 전남 1명 등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엠폭스 예방백신으로는 덴마크 제약사 바바리안노르딕이 개발한 3세대 두창 백신(상품명: JYNNEOS)가 있다. 국내에는 엠폭스 대응을 위한 백신 5000명분이 도입됐으며, 필수의료의 경우 사전접종을 끝냈다. 고위험 접촉자는 노출 후 14일 이내, 중위험 접촉자는 노출 후 4일 이내에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

방역당국은 지난해 7월 8일 엠폭스를 치료하는 항바이러스제(테코비리마트) 504명분, 1008병을 도입해 국립중앙의료원과 각 시도에 공급했다.

HK이노엔과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엠폭스 백신,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뉴시스
HK이노엔과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엠폭스 백신,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뉴시스

국내에서는 HK이노엔과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엠폭스 백신,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HK이노엔은 앞서 개발했던 천연두 백신을 엠폭스 예방 용도로 적응증 확대·개발 방안을 추진하기 위해 영장류 시험에 착수했다. HK이노엔이 2009년 개발한 천연두 백신은 2세대 백신으로, 생물 테러 등 공중보건위기 대응 목적으로 국내에서 승인됐다.

엠폭스는 천연두 백신으로 86%의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엠폭스 바이러스는 DNA 바이러스로 천연두 바이러스와 같은 폭스바이러스과에 속했있으며, 증상도 천연두와 비슷하다.

HK이노엔은 3세대 천연두 백신 개발도 진행 중이다. 현재 영장류 실험에 돌입했으며, 비임상은 연내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8월 FDA에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인 CP-COV03의 긴급사용승인 신청 절차를 밟고, 엠폭스 치료제로 패스트 트랙을 신청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직 패스트 트랙 신청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엠폭스 확산에 진단키트 기업도 주목을 받고 있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엠폭스 유전자증폭검사(PCR) 진단키트의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출허가를 획득했으며, 진매트릭스는 같은해 7월 엠폭스 진단키트 '네오플렉스 MPX'와 엠폭스·대상포진을 동시에 감별할 수 있는 '네오플렉스 MPX-VZV' 개발에 성공했다.

GC(녹십자홀딩스) 자회사 진스랩도 지난해 6월 70분 만에 원숭이두창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키트 개발을 완료했다. 이 외에도 씨젠, 시선바이오, 바이오니아 등이 엠폭스 진단키트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한편 엠폭스는 원숭이두창으로 불렸던 질병이다. 주로 피부 접촉이나 성접촉 같은 밀접 접촉을 통해 전파되며, 감염 후 5일에서 21일(잠복기)이 지나 증상이 발현된다. 주요 증상으로는 발열, 두통, 오한, 몸 또는 손에 수두와 유사한 수포성 발진 등이 있다. 증상은 2∼4주일 동안 지속되며 대부분 자연 회복한다. 현재 유행 중인 엠폭스의 치명률은 0.13%, 중증도는1%미만으로 알려졌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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