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루머 유포행위 집중 감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3일 오전 대구은행 본점에서 열린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8일 "최근 대내외 경제 및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일부 금융업권이나 금융회사의 건전성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특정 회사에 대한 허위사실이 시장을 교란시키는 사례가 있다"며 금융권의 악성루머에 대한 강경 대응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열린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금융위원회 및 수사기관과의 긴밀한 공조체계를 바탕으로 시장 불안요인 해소와 교란행위 차단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밝혔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국내 금융권에도 특정 금융사가 위태롭다는 등의 루머가 퍼지는 사례가 나타나자 금융당국이 대응에 나선 것이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웰컴저축은행, OK저축은행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1조 원대 결손 발생, 지급정지 예정, 잔액 모두 인출 요망"이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가 불특정 다수에게 유포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해당 저축은행들은 근거 없는 '지라시'의 최초 작성자와 유포자에 대해 고소장을 제출하고 엄중 처벌을 요청했으며 당시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허위 사실 유포자에 대한 즉각 고발 등 법적 조치를 포함해 검·경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금감원 내 전담 대응체계를 강화해 악성루머 유포행위 집중 감시, 악성루머 관련 금융회사 건전성 현황의 정확한 전달을 통한 시장혼란 최소화, 불공정거래 행위 확인 시 즉각 조사 착수 등의 철저한 대응 등을 지시했다.
또한 기존에 운영 중인 '합동 루머 단속반'을 확대 운영해 악성 루머의 생성·유포자 적발과 불공정거래 혐의 조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 원장은 한국은행 등 금융·통화 당국 간 긴밀한 공조체제도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대응과 금융시장 안정은 동시에 달성해야 할 중요한 정책목표"라면서 "이를 위해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위, 금감원 등 정책·금융당국은 긴밀한 공조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시장에 접해있는 금감원의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부동산 PF 불안요인 관리·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한은·예금보험공사의 공동 검사, 스트레스테스트 실시 등 관계기관과 보다 기민하고 유기적인 상호 협력·소통체계를 강화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