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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회장 딸 '구연제' LX 합류설 솔솔…현실화 가능성은?
입력: 2023.04.19 00:00 / 수정: 2023.04.19 00:00

CVC 설립 관련 구연제 씨 LX 합류설 제기
LG가 전통 깨고 경영 전면 나설지 관심


구본준 LX그룹 회장(사진)의 딸 구연제 씨가 LX그룹에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더팩트 DB
구본준 LX그룹 회장(사진)의 딸 구연제 씨가 LX그룹에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구본준(72) LX그룹 회장의 딸 구연제(33) 씨가 그룹 경영에 참여할지 재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구연제 씨가 쌓아온 외부 경력과 LX그룹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설립 이슈가 맞물리면서 합류설이 지속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로선 가능성만 거론되는 단계인 것으로 파악된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에서 독립해 올해 출범 3년 차를 맞은 LX그룹은 CVC 설립에 대한 내부 검토를 마치고, 구체적인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LX그룹의 CVC 진출은 규제 완화 이후 지주사 LX홀딩스가 지난해 3월 주주총회를 통해 '금융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의 건을 가결하면서 본격화됐고, LX홀딩스는 설립 시점 등 구체적인 내용을 올해 안에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립이 완료된다면 회사는 구본준 회장이 지속 강조한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눈길을 끄는 대목은 LX그룹의 CVC 설립 소식이 전해진 이후 구본준 회장의 딸 구연제 씨의 LX그룹 합류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점이다. 합류설이 증폭된 건 그의 경력 때문으로,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한 구연제 씨는 LG벤처투자가 모태인 범LG가 벤처캐피탈 LB인베스트먼트에서 인턴 생활을 마쳤고, 이후 창업투자회사인 마젤란기술투자에 합류해 팀장으로 활동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마젤란기술투자에서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놓고 LX그룹 내 벤처캐피탈 회사로 자리를 옮기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오는 것이다.

구연제 씨의 LX그룹 합류설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1년 LX그룹 출범 후 구본준 회장이 아들인 구형모(36) 부사장 중심으로 승계 밑그림을 그리는 상황에서 구연제 씨에게도 상당한 규모의 주식을 증여하면서 조만간 경영에 참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현재 구연제 씨(8.62%)는 구본준 회장(19.99%), 구형모 부사장(11.92%)에 이어 3대 주주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LX그룹은 벤처캐피탈 설립 이후 구연제 씨가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성락 기자
LX그룹은 벤처캐피탈 설립 이후 구연제 씨가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성락 기자

그러나 구연제 씨가 실제로 그룹 경영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현재까진 가능성만 언급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LX그룹 역시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LX그룹 CVC 설립과 내부 구성원에 대한 작업이 마무리된 이후 구연제 씨 합류 여부를 최종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실화 가능성이 크지 않음에도 구연제 씨의 LX그룹 합류설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이유는 쌓아온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그룹의 미래 성장에 힘을 보태는 구연제 씨의 역할에 대해 기대감이 높다는 점 외에도, 합류 그 자체로 LG가(家)의 전통을 깨는 파격적인 행보이기 때문이다. 그간 LG그룹은 여성의 경영 참여를 금기시해 왔고, 32년 동안 LG그룹에 몸담으며 회사 성장을 이끈 구본준 회장 역시 이러한 전통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돼 왔다. 구본준 회장이 LX로 독립한 것 또한, 장자에게 경영권을 승계하면 다른 형제들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추후 각자 독립해 별도 영역을 개척하는 LG가 전통에 따른 것이다.

구연제 씨가 LX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것이 현실화된다면 LX그룹만의 새로운 기업풍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성별이 아닌 능력에 따른 평가가 중요시되면서 오너 일가의 여성들이 기업 경영에 적극 참여,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게 최근 흐름이다.

다만 '장자 승계 원칙'은 구연제 씨의 합류 여부와 별개로 전혀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년간 움직임을 살펴보면, 구본준 회장이 후계자로 구형모 부사장을 낙점하며 사실상 경영 승계 작업에 시동을 건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구형모 부사장은 LX 독립 후 LG에서 곧바로 자리를 옮겼고, 10개월 만인 지난해 3월 전무로 승진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 부사장에 오르며 빠르게 그룹 내 영향력을 강화했다. 특히 구본준 회장의 주식 증여 이후 지분율이 소폭 줄어든 구연제 씨와 달리 LX홀딩스 지분을 계속해서 늘리는 중이다. 현재 구형모 부사장은 LX홀딩스가 그룹 차원의 미래 준비를 위해 지분 100%를 출자해 설립한 LX MDI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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